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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자는 왜 안떨어져"…코픽스 하락했는데 금리 올랐다고?

1월 코픽스 전월대비 0.47%p 하락한 3.82%
신한·하나銀 대출 금리↑…차주들은 '혼란'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2023-02-19 06:30 송고
2023.1.3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023.1.3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월 기준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석 달 만에 4%를 하회했지만, 실질적으로 대출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차주들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은행의 대출 금리 변동 주기가 짧아야 6개월인 만큼 코픽스 하락분 반영에는 시간이 걸리는 데다, 일부 은행의 경우 금리 산출 기준이 달라 외려 금리가 오르는 경우도 있어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17일 기준 5.02~5.92%로, 직전일과 비교해 상·하단이 각각 0.02%포인트(p) 상향 조정됐다. 하나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역시 같은 기간 5.60~6.20%에서 5.61~6.21%로 올랐다.
이들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도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지난 16일 4.35~5.35%에서 17일 4.37~5.37%로, 하나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도 4.66~5.26%에서 4.67~5.27%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코픽스가 하락하면 은행권의 변동형 주담대, 전세대출 금리 등도 따라 내려간다. 일반적으로 코픽스는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대출, 일부 신용대출의 준거 금리가 되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오르거나 내린다.
특히 지난 15일 발표된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2%로 전월 대비 0.47%p 하락한 데 따라 차주들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았다.

실제 KB국민·우리·NH농협은행 등은 코픽스 하락분이 대출 금리에 즉각 반영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15일 연 5.43~6.83%에서 4.96~6.36%로, 우리은행 상품은 연 5.89~6.89%에서 5.42~6.42%로 떨어졌다.

반면 신한·하나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전세대출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면서 차주들의 혼란이 가중된 것이다. 이 두 은행의 금리가 상승한 이유는 이들 은행이 준거 금리로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채가 소폭 상승한 탓에 신한·하나은행의 대출 금리도 올랐다는 것이 이들 은행의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은행채(AAA·무보증) 6개월물 금리는 3.622%로, 이달 7일(3.537%)과 비교해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신한은행의 대출 금리는 신규의 경우 금융채의 흐름에 따라, 기존 대출은 만기 시점의 코픽스 추이에 따라 결정된다. 하나은행은 신규 대출과 기대출 모두 금융채 6개월물을 준거 금리로 사용한다. 지난해 11월 기준 코픽스가 사상 처음으로 4%를 넘겼을 당시 신한·하나은행의 대출금리가 곧바로 뛰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

다만 은행권 전반의 대출 금리는 당분간 우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픽스의 하락세가 다음 달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시장금리도 떨어지고 있어서다. 최근 은행채 금리가 반등하긴 했지만, 지난해 연말 4%대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단 점도 은행권 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란 의견에 무게를 싣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은행권의 '돈 잔치'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고금리 속 은행권이 거둬들인 막대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금융당국에 지시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픽스는 물론 시장금리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은행권 대출금리는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기존 대출자가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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