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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못하면 멸종"…포털공룡 네카오, 갈고닦은 '한국어 무기' 들고 등판

[챗GPT 폭풍⑤] 네이버 '서치' 카카오 '코'…토종기업들 검색혁명 시동
변신 사활 통신사도 GPT 화두…SKT '에이닷' KT '믿음' 초거대AI 경쟁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2023-02-17 05:30 송고 | 2023-02-17 14:24 최종수정
편집자주 챗GPT 폭풍이다. 6년전 AI가 정복하기 어렵다던 바둑에서 이세돌 프로를 이긴 알파고 쇼크 이상이다. 사람과 소통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며 AI 시대 패러다임을 바꿨다. 의료, 예술, 연구 등 어떤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패러다임이 바뀌면 대비가 필요하다. 기술 진보는 좋지만 사회가 충격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지식재산권과 AI 활용 윤리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챗GPT 기술기반과 사회·경제에 미친 영향 그리고 우리가 고민해야 할 윤리·철학적 문제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최근 시장에서 챗GPT가 큰 관심을 받고 있고 앞으로 제너러티브 AI 시대가 도래할 거라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온 사회가 챗GPT에 빠져들었다. 챗GPT 관련 대응 여부는 기업의 주가를 출렁일 정도다. 구글은 자사 AI 챗봇 '바드'를 적용한 검색 엔진 첫 시연에서 틀린 정보를 제공하는 모습을 보여 주가가 7.68% 떨어졌다.
이는 국내 기업도 마찬가지다. 국내 기업을 향한 시장의 검증대인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관련 질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챗GPT에 잘 대응하느냐가 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지표가 된 셈이다.

◇검색의 종말 예언에 네이버·카카오 "연내 K-챗GPT 발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국내 포털 업체들이다. 챗GPT가 검색의 종말을 끌어당길 거라는 전망 탓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 챗GPT를 접목한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고, 구글도 이에 대응해 대화형 AI 바드를 발표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네이버도 '서치GPT' 출시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제너러티브 AI와 같은 새로운 검색 트렌드에 대한 대응책도 준비 중"이라면서 "상반기 내로 네이버만의 업그레이드된 검색 경험 서치 GPT(Search GPT)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현재 네이버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검색 결과 품질과 이용자 콘텐츠 소비 경험을 향상하기 위한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한국어 데이터 강점을 내세워 챗GPT와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한국어로는 가장 고품질의 검색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사업자"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생성형 AI의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과 최신성 부족, 그리고 해외 업체들의 영어 기반의 개발 모델을 한국으로 번역해 발생하는 정확성 저하를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와 네이버 기술 노하우를 접목함으로써 기존 검색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도 1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챗GPT 대응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는 글로벌 기업들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카카오브레인이 가진 한국어 특화 AI 모델 코(ko) GPT를 활용해 날카로운 버티컬 AI에 집중할 것"이라며 "연내 버티컬 AI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자사 생성형 AI의 강점으로 비용 효율성을 꼽았다. 경쟁 AI 모델과 비교해 적은 규모의 파라미터(매개 변수)로도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카카오톡 내 개인비서, 소상공인 마케팅 지원 등의 아이디어를 검토 중이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해 11월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2022.11.16/뉴스1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해 11월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2022.11.16/뉴스1

◇'탈통신' 꿈꾸는 통신사들…미래 먹거리로 '초거대AI' 낙점

'탈통신'을 선언하며 미래 먹거리를 찾아온 통신사들도 최근 실적발표를 진행하며 챗GPT를 화두로 꼽았다.

특히 지난해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비전으로 내세운 SK텔레콤은 "전 세계 AI 언어 모델 발전 가속화에 대응해 GPT-3 기술 고도화는 물론 새로운 AI 기술 및 외부 대화 생성 모델 접목에 대해 검토해 진행하고 초거대 AI 서비스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챗GPT보다 이른 시기에 대화형 AI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 베타 버전으로 출시된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은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초거대 언어 모델인 GPT-3의 한국어 버전을 상용화한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에이닷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챗GPT 등의 외부 언어 모델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연내 에이닷 정식 서비스를 추진한다.

KT도 올해 상반기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해 최근 챗-GPT 열풍에 대응할 계획이다. '믿음'은 현재 2000억 파라미터 규모 모델로 확장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KT가 발표한 '믿음'은 범용적이면서 맞춤형, 창의적 학습과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초거대 AI로 설계됐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11월 AI 발전 전략을 발표하며 "KT 초거대 AI 믿음은 협동융합지능을 통해 차별화되며, 얼마나 말을 잘하고 그림을 잘 그리고 하는 것보단 특정 산업에 어떻게 잘 적용하고 필요한 역할을 할 해낼 수 있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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