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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에 증권가도 “AI 기술 활용하자”

입력 : 2023-02-16 19:44:22 수정 : 2023-02-16 2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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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들 속속 도입·서비스

한투, 인공지능 리서치 ‘AIR’ 이용
기업정보 분석 보고서 고객 제공
KB 등도 해외 공시 번역 서비스

한은, AI로 증권보고서 분석 결과
“경제 예측 활용가치 높다” 밝혀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전 세계 열풍을 일으키면서 금융권도 AI를 활용한 투자정보 제공에 나서고 있다. 방대한 투자정보를 AI가 손쉽게 분석하고 정리하면서 기존에 증권가가 다루지 못했던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투자증권이 AI 기반 리서치 서비스 ‘AIR’(AI Research)를 활용해 지난해 국내주식 종목을 분석한 결과, AIR가 다룬 1173개 종목 중 523개(44.6%)가 국내 증권사가 한 번도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기업이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AIR는 기업정보와 주요 뉴스를 AI 엔진이 분석해 일간과 주간 보고서 형식으로 고객에 제공한다. 1173개 종목 중 85.1%는 시가총액 1조원 미만 기업으로 종목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주였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AIR가 다양한 중소형주를 발굴하고 적시·분석해 정보 부재를 해소하고 광범위한 글로벌 시장의 주제나 이슈를 빠르게 제시해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미국 상장사의 공시정보 분석과 가상투자 결과 보고서를 동시에 제공하는 KB로보뉴스를 지난 13일 선보였다. 증권업계 최초로 글로벌 투자 대가 및 기관투자자의 종목 보유 현황과 움직임, 주요 주주 및 임직원 거래 동향 등 정보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손잡고 AI 기술을 활용해 외신 뉴스를 실시간 번역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20일 출시한다.

 

서범석 한국은행 거시모형팀 과장은 이날 ‘AI 알고리즘을 이용한 산업 모니터링: 증권사 리포트 텍스트 분석’ 보고서를 통해 AI를 이용한 텍스트 분석기술이 국내총생산(GDP) 등 거시경제 지표를 예측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그는 증권사 연구원들의 기업 평가 보고서 12만8000건을 빅데이터로 구축하고, 보고서 내 정성적 정보를 자연어처리 기법을 이용해 분석했다.

 

최근 AI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챗GPT와 같이 고성능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사례는 거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AI를 활용하는 많은 기업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에 AI를 적용하고 있다”며 “금융권이나 공공기관의 챗봇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고 제조업의 경우 비전검사 영역에서 일부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데 아직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AI가 일시적 유행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암호화폐, 마리화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명확한 트렌드로 자리를 못 잡은 테마는 결국 실망감의 벽 앞에서 무너지기 마련”이라며 “AI는 하나의 트렌드가 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급격한 관심 증가로 급등세를 보인 중소형 AI 관련주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 관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승진·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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