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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코트서 오마카세…현대百 식품관 변신

홍성용 기자
입력 : 
2023-02-16 17: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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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까지 압구정본점 새단장
미쉐린 셰프 메뉴 테이크아웃
MZ 겨냥 '에스프레소 바'도
"성수·한남 핫플 옮겨올 것"
미식 관련 리빙 상품도 판매
사진설명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지하 1층 식품관 리뉴얼 이후 들어서는 신개념 푸드코트 '가스트로 테이블' 예상도. 【사진 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압구정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을 전면 재단장한다. 오는 10월 마치게 될 재단장 이후 고객들은 오마카세 형태 음식을 맛보거나, 미쉐린 셰프들의 음식을 포장해갈 수 있게 된다. 기존 백화점 식품관에서 볼 수 없었던 서비스들이다. 현대백화점은 본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다이닝 공간을 구현해 국내 최고 식품관의 위상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식품관이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전면 재단장을 진행한다. 전체 2042평(약 6750㎡) 크기의 지하 1층 식품관은 그간 부분적으로 매장을 단장하긴 했지만, 전면 공사는 2004년 이후 19년 만이다. 새로 선보이게 될 식품관은 크게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미식가들의 맛있는 탐험을 콘셉트로 한 신개념 푸드코트 '가스트로 테이블', 국내 미식 트렌드를 가장 먼저 만나는 '뉴트럴 존', 식품과 어울리는 리빙 상품을 선보이는 '하이엔드 리빙존'이다.

가스트로 테이블은 '미식학(Gastronomy)'과 '다이닝 공간(Table)'을 합쳐 명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공간을 통해 국내 최정상급 미식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일례로 백화점 업계 최초로 요리사가 알아서 내주는 고급 코스 요리인 '오마카세' 형태의 라운지가 들어선다.

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 식품관이나 푸드코트는 메뉴가 정형화돼 있는데, 새로 마련하는 라운지에서는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메뉴를 셰프가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메뉴도 꾸준히 업데이트해 경험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하지 않았던 미쉐린 셰프들의 시그니처 메뉴를 포장해갈 수 있는 코너도 마련한다. 식품관 정중앙에 위치할 뉴트럴 존도 주목할 만한 공간이다. 2030세대가 열광하는 서울 성수동과 한남동 등 상권의 이색 공간을 백화점 식품관에 그대로 옮겨놓겠다는 것이다. 선 채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나가는 이탈리아의 커피숍 문화를 담은 '스탠딩 에스프레소 바' 등 이색 팝업스토어를 꾸준히 구현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 성수동과 한남동 등 핫플레이스에는 어김없이 에스프레소 바가 있는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나는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식문화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하이엔드 리빙존'도 마련된다. 식품과 리빙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연결해 배치한 게 특징이다. 고급 테이블웨어 멀티숍이나 펜트하우스에서 영감을 받은 홈퍼니싱 가구를 꾸며 둔 쇼룸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식품관 재단장으로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압구정본점 리부트(RE:boot) 프로젝트'가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1~2층에만 몰려 있던 명품 매장과 프리미엄 콘텐츠를 모든 층으로 확대하는 한편, 2030세대를 정조준한 영캐주얼 패션관을 업그레이드해왔다.

지난해 샤넬 매장을 복층으로 확장하는 등 2~3층 럭셔리 브랜드를 대폭 강화하거나 2021년 4층 남성관을 '맨즈 럭셔리관'으로 재단장하면서 루이비통·발렌시아가·구찌 등 남성 라인을 채운 것이 예다. 지하 2층 영캐주얼 패션관은 컨템퍼러리 패션 브랜드 중심의 전문관인 '더 하우스 에이치'로 바꿔놨다. 이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2022년 VIP와 2030세대 매출은 직전 해와 비교해 각각 31%, 22% 늘었다.

류영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점장(상무)은 "1985년 문을 연 압구정 본점은 국내 프리미엄 백화점의 시초이자 국내를 대표하는 명품 백화점"이라며 "식품관 재단장을 통해 압구정 본점의 역사를 계승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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