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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카페 커피를 회사에서 … 기업고객 1000곳 돌파

고재만 기자
입력 : 
2023-01-30 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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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스타트업 스프링온워드
야놀자 모델 커피 유통에 적용
원두 구독 서비스로 年매출 30억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
자금·교육 등 사업 초기 큰 도움
사진설명
커피 유통 스타트업 스프링온워드가 '유명 카페 커피를 사무실에서 마신다'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오피스 커피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사진 제공=스프링온워드】
커피 유통 스타트업 스프링온워드(대표 정새봄)가 운영하는 커피 구독 및 머신 렌탈 서비스 '원두데일리'가 출시 2년 만에 기업 고객 1000곳을 돌파했다. '유명 카페의 커피를 사무실에서 마신다'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낙후된 오피스 커피 시장을 프리미엄 사내 카페테리아 문화로 바꿔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사무실로 복귀하는 직장인이 많아지면서 커피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난 고물가 시대에 모모스커피, 커피리브레, 테일러커피 등 유명 카페 원두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직장인에게 복지로 통하기도 한다.

정새봄 스프링온워드 대표는 스타트업 분야에서 10년간 일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20대 때 '오픈서베이' 창립 멤버로 시작해 국내 최초 컴퍼니빌더인 '패스트트랙아시아'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부터 네트워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주목받던 시기에 종합 여가 플랫폼으로 성장한 '야놀자'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와 사업 개발 담당 임원으로도 활약했다.

출산으로 몇 달간 일을 쉬었던 정 대표는 남편의 커피 사업을 도와 커피 구독 모델을 만들었다. '커피 시장에도 야놀자 같은 플랫폼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남편의 말 한마디가 스프링온워드의 시초가 됐다. 원두 품질과 가격이 천차만별인 커피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면 분명 상생 플랫폼으로서 스케일업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프링온워드는 커피 시장 혁신을 목표로 근성 있게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B2E(Business to Employee·기업과 임직원 간 거래) 전용 쇼핑몰인 '원두랜드'를 열었고, 구독 플랫폼인 써플(SUBPL)을 고도화해 고객 관리 효율을 높였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30억원을 달성하는 등 전년 대비 300% 이상 성장했다.

정 대표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를 꼽는다. 사업 초기에 직접 영업을 하기 위해 발로 뛰다가 사업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서비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기 배송부터 결제, 고객 관리, 맞춤형 콘텐츠 제공에 이르는 고차원적 커피 구독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2021년 청년창업사관학교 11기 입교기업으로 선정됐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창업 초기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 교육, 코칭, 공간, 장비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졸업 이후의 성장까지 연계하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2011년 개교 후 지난해까지 청년 창업자 6741명을 양성하고, 최근 5년간 누적 매출 3조6818억원을 올리며 1만715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토스' '직방' 같은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는 등 대한민국 청년 기술 창업의 대표 양성소로 자리매김했다. 39세 이하 창업 3년 이내인 대표자를 대상으로 하며, 올해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 희망자는 다음달 6일까지 K-스타트업 누리집(www.k-startup.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아이디어는 많지만 실현하기엔 막막했던 창업 초기에 청년창업사관학교 전담교수의 멘토링이 회사 방향성과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화하는 데 길잡이가 됐다"며 "이후에는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는 스타트업 피칭페스타나 정책자금 연계 지원도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창업 초기 2명에 불과했던 직원은 이제 20명이 됐다. 올해는 유명 로스터리 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원두 라인업을 추가하고 고객층도 확대할 계획이다. 누군가에겐 커피 한잔의 여유가 하루를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기도 한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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