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주는 올 들어 누적 20%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머니S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주는 올 들어 누적 20%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머니S

금리인상기에 배당 수익을 안겨주는 금융주의 주가가 최대 6% 올랐다. 이자 장사로 수익이 늘어난 금융지주가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주는 올해 들어 누적 20%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6일 KB금융은 전일 대비 2600원(4.53%) 오른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이 종가 기준 6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5월31일 후 7개월 만이다. KB금융은 올 들어 26% 급등했다.


신한지주는 4만3800원으로 전일 보다 2750원(6.7%) 껑충 뛰면서 3년 만에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15일 기록했던 연중 최저점 3만2500원과 비교하면 34.77%나 급등한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3100원(6.26%) 오른 5만2600원으로 종가기준 52주 신고가(5만2400원)를 경신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만3300원으로 전일 보다 550원(4.31%) 올랐다.

금융주의 주가를 끌어 올린 것은 외국인의 순매수다. 지난 16일 외국인 투자자는 신한지주를 총 757억원어치를 담았다. 하나금융지주(429억원, 3위)와 KB금융(285억원, 4위), 카카오뱅크(231억원, 6위)도 순매수 상위를 차지했다.


금융지주는 올해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하며 배당비율을 올린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2일 신한지주는 신한경영포럼에서 자기자본비율 12% 초과분은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금리 인상기에 금융주가 저평가 됐다는 평가를 내놓는 동시에 최근 급등세를 두고 신중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금융지주가 배당금을 당장 대폭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배당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주환원을 늘리기를 원하는 주주들의 구성비가 커진 변화를 감안할 때 배당을 점차 늘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감독당국의 스탠스와 얼라인의 주주환원 캠페인 등을 감안하면 올해 배당성향이 예년대비 상당폭 상승할 여지는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특별대손준비금 제도 등이 도입될 경우 당장 주당배당금이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