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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 지키는 짠테크...탄소중립포인트에 쏠린 눈
정부 운영 친환경유도 인센티브제
종이영수증 안받아도 100원 적립
30만명 가입 코앞...참여사도 33곳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면서 포인트도 적립하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 가입자가 3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환경에 관심이 늘고 10원, 100원이라도 모으려는 소위 ‘짠테크’ 열풍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요즘 경기불활 등의 여파로 MZ세대 사이에선 짠테크가 유행이다.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활용, 5000보를 걸으면 20원을 벌고 1만보를 걸어서 130원을 버는 식이다.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는 회원 가입하고 그냥 편의점에 가서 종이영수증만 안 받아도 100원을 벌 수 있다. 제품에 따라 2000원도 받는다. 경제성에 친환경 활동에 일조한다는 자긍심 등이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의 매력이다.

장모(21) 씨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애용자다. 환경에 관심도 많은 터, 포인트가 없어도 샀을 물건들이니 포인트를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쏠쏠한 용돈벌이다.

그가 애용하는 건 ‘리필스테이션’. 일회용 용기를 쓰지 않고 다회용기로 샴푸, 클렌징워터, 현미유 등을 살 수 있다. 구매하면 1회당 2000원씩 돌려준다. 장 씨는 “그렇게 5번만 해서 1만원을 벌었다”고 했다.

탄소중립실천포인트는 친환경 활동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100% 국고로 지원하는 인센티브제다. 작년 1월 19일에 시행, 이제 1년 가량 됐다. 이용자는 벌써 29만9000명으로, 3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탄소중립실천포인트 홈페이지에 우선 가입한다.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 ‘녹색생활 실천활동’을 정하면 된다.

‘녹색생활 실천활동’은 ▷전자영수증 발급 ▷텀블러·다회용컵 이용 ▷일회용컵 반환 ▷리필스테이션 이용 ▷다회용기 이용 ▷무공해차 대여 ▷친환경제품 구매 ▷고품질 재활용품 배출 ▷폐휴대폰 반납 ▷미래세대 실천행동(어린이·청소년 대상) 등이 있다.

참여사가 가장 많은 전자영수증 발급의 경우, 평소 이용하는 쇼핑몰의 홈페이지나 앱에 들어가서 ‘모바일영수증 받기’ 버튼만 누르면 된다.

이후엔 구매 시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만 하면 100원이 쌓인다. 종이영수증은 대부분 바로 버리는 일회용 쓰레기인데, 이를 안 받으면서도 100원을 벌 수 있는 셈이다.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현대백화점, 현대아울렛, 홈플러스와 편의점(GS25·CU·세븐일레븐 전 지점) 등에서 가능하다. 리필스테이션 이용은 2000원짜리다. 다만, 리필스테이션이 아주 많지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화장품 아로마티카(신사점·하남점), 아모레퍼시픽(이마트 자양점)과 세제류를 취급하는 슈가버블 10개 지점이 참여 중이다. 알맹상점(중구점·망원점)을 비롯, 11개 제로웨이스트샵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배달 주문도 포인트 적립 대상이다. 다회용기를 쓰면 1회당 1000원씩 받을 수 있다. 배달특급(화성 동탄, 용인 수지 지역), 요기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땡겨요(서울 강남·서초·관악·광진·서대문구) 5개사 참여한다.

세종과 제주에서 우선적으로 시작한 일회용컵 보증금제에 발맞춰 올해부턴 카페에서 다회용컵 이용할 때에도 회당 300원씩 탄소중립실천포인트가 쌓인다. 더벤티와 폴바셋이 이달부터 시작했고, 2월부터는 메가커피, 스타벅스도 올해 중 참여한다.

이외에 무공해차를 대여 시 1㎞당 100원, 고품질재활용품 배출 시 1㎏당 100원, 폐휴대폰 반납 시 회당 1000원을 돌려준다.

이같은 녹색활동 실천활동을 통해 쌓인 포인트는 매 월말 지급된다. 현금 또는 카드사의 포인트 중 선택할 수 있다. 포인트의 연간 상한액은 7만원이다.

19개로 출발했던 참여사가 33개까지 늘어났다. 간혹 탄소중립실천포인트를 주변에 권하고, 쌓인 포인트를 인증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쉬운 건 ‘참여율’이다.

아직까진 참여사 대부분이 수도권이나 광역시 등에 집중해 있다. 근처에 참여사가 없다면 아직은 사용하기 불편하다. 근처 알맹상점에서 리필스테이션을 애용하는 박모(42) 씨는 “가깝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처럼 많이 쓰진 못했을 것”이라며 “더 많이 사용처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소현 기자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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