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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포장 싫어요"…계묘년 설 선물 트렌드는 '친환경'

종이·사탕수수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 바람
유통 채널부터 제조사까지 가치소비 '동참'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3-01-15 08:05 송고
롯데백화점 친환경 설 선물세트(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친환경 설 선물세트(롯데백화점 제공).

"과대포장 싫어요."

유통업계가 설 선물 포장재 트렌드를 싹 바꿨다. 플라스틱을 사용한 고급 포장재 대신 종이·사탕수수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를 대거 도입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 설 명절 선물 트렌드는 '친환경'으로 축약된다. 가치소비 확산에 따라 불필요한 포장재는 없애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바람에 일제히 동참했다.

고가 선물을 취급하는 백화점 업계는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화려한 패키지 대신 환경을 고려한 친환경 포장재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추석부터 친환경 포장재를 선보인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 견과 선물 세트에도 종이 펄프를 사용하고 부자재 사용을 최소화했다. 또 '보랭가방 회수' 프로모션을 선어 선물 세트로까지 확대한다. 축산과 수산 선물세트를 담는 친환경 보냉백도 확대 도입한다.

신세계백화점도 한우·과일 등 선물세트 전체의 85%를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선물 세트로 선보인다.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전 점포에서 종이로 만든 과일 바구니를 선보인다.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보랭백도 기존 75%에서 전 상품으로 확대한다.
현대백화점은 선물 세트 포장재를 종이로 바꾼 '친환경 페이퍼 패키지' 과일 선물 세트를 2만5000세트 내놓으며 친환경 행보에 동참한다. 이는 2020년 설 대비 2배 이상 확대된 수치로 설 과일 선물 세트 전체 물량의 절반 수준이 넘는다. 아울러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보랭 백' 등 친환경 포장재도 늘려간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조선호텔 한우세트(이마트 제공).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조선호텔 한우세트(이마트 제공).

대형마트도 이번 설 명절 친환경 포장재 열풍에 동참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대부분의 선물세트에 친환경 포장·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종이 등의 포장재를 적용해 판매한다.

백화점·마트 같은 대형 유통 채널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지양하는 것이 실효성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대형마트 일회용 비닐봉투 퇴출 시점인 2019년 이후 다회용·종이 봉투 사용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포장재만이 아니다.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한 먹거리를 설 선물 세트로 내놨다. 가치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상품을 구매할 때 포장재 뿐 아니라 친환경적인 상품 제작 방식 등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대표 상품은 롯데백화점이 선보인 '저탄소 한우 선물 세트'다. 일반 한우보다 탄소 배출량이 65% 적은 게 특징이다. 친환경 선물 세트인 만큼 리사이클 소재의 보랭 가방에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선보인 '클린 이팅 와인' 선물세트도 포도 재배부터 양조 과정까지 친환경 가치를 실현했다. 탄소배출 0%·동물성 재료 미사용·오가닉 인증도 받았다.

아영FBC 올인원 패키지(아영FBC 제공).
아영FBC 올인원 패키지(아영FBC 제공).

상품을 납품하는 제조사들도 자체적인 친환경 패키지를 입하며 설 선물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비닐 완충재와 지함 내부의 받침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소재의 포장재를 종이로 제작한 종합 주류기업인 아영FBC의 '올페이퍼 박스'가 대표적이다. 건물 2층 높이에서의 낙하 테스트를 통과해 파손 염려도 없앴다.

롯데제과의 'ECO 선물세트' 30여종은 플라스틱을 없앤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했다. 플라스틱 트레이와 캔햄의 플라스틱 캡을 제거하고 국제산림관리협회(FSC) 인증을 받은 종이와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특수 트레이 및 케이스를 제작했다. 대상 청정원 '자연스러운 선물세트'는 쇼핑백의 부직포 소재를 종이로 대체했다. 지함 내부 받침도 종이로 교체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문화로 자리잡은 '미닝아웃'(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드러내는 것) 트렌드 부상으로 과대 포장이 사라지는 추세"라며 "유통업계에서도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 방지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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