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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람다256 대표 "올해 STO 시장 원년...2030년 163조달러까지 성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13 17:43

이달 중 STO 가이드라인 발표...5월부터 법제화 절차 예상



KB, 신한, 한화 등 준비 한창 "규제, 인프라 기술 등 고려해야"



"유동성 높은 자산 확보가 중요...하루빨리 법제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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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람다256 대표이사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STO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성우창 기자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글로벌 증권형토큰(STO) 시가총액은 오는 2027년 24조달러, 2030년 163조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재현 람다256 대표이사, 신년 기자간담회 발표 중)

람다256은 올해 STO 관련 규제가 정립되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STO 시장 규모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데,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관련 업체들의 사업 진출 준비와 STO 관련 법제화가 더 이상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 STO 사업에 앞서 여러 가지 기술적 요소와 취급할 자산의 유동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람다256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자회사다. 주로 블록체인 관련 연구 개발과 기업 고객을 위한 플랫폼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 국내 증권사 중 신한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이 STO 서비스를 앞두고 람다256과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람다256은 서울 강남 에이플러스에셋빌딩에 위치한 사옥에서 2023년 사업 로드맵을 발표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연내 제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STO 관련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TO란 부동산, 콘텐츠 등 다양한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으로 만든 형태를 말한다. 작년 9월 금융당국이 STO를 자본시장법상 전자증권으로 인정하며 증권업계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기대받고 있다. 금융위원회에서는 이달 중 STO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안전한 STO 거래를 위한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재현 대표는 올해가 STO에 대한 규제, 과세안이 정립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5월쯤이면 관련 법안 개정안이 제출될 것이고, 증권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될 것"이라며 "연내 본격적으로 STO 시장이 만들어지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STO 사업에 대비한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중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부터 람다256과 함께 자체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2022년 12월부터 기술 검증(PoC)를 진행 중이다. 한화투자증권도 2020년부터 람다256과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두 증권사가 런칭할 STO 플랫폼은 람다256이 개발한 ‘루니버스 STO’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와 별도로 신한투자증권이 이지스자산운용, EQBR과 함께 설립한 ‘에이판다파트너스’가 STO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에이판다파트너스는 작년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STO 관련 혁신금융사업자 지정을 받은 바 있다. KB증권도 SK CNC와 함께 STO 플랫폼 핵심 기능 개발과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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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우창 기자


박 대표는 STO 사업을 고려하는 증권사에 대해 ▲규제 내용 ▲수익성 ▲기술 솔루션 확보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플랫폼 운영에 필요한 기술적 요소로는 ▲거래 신뢰성 ▲보안성 ▲규제 대응 등을 꼽았다.

박 대표는 "한화투자증권과 같이 STO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규제가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서비스가 활성화됐을 때 수많은 이용자들의 트랜잭션을 감당하려면 안정적인 블록체인 인프라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차후 STO 시장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유동성이 충분한 자산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도 당부했다. 박 대표는 "현재 미국에서의 STO 시장은 거의 실패했다고 평가되는데, 유동성 있는 소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여러 종류의 기업들이 서울에 모여있기 때문에 STO 같은 선진 사업을 하기 좋은 시장"이라며 "다이아몬드나 부동산 등이 유망하며, 음원은 물론 유튜브 채널 등도 STO가 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탄소배출권에 주목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STO를 포함한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늦어진 데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타이밍을 놓쳤다"며 "시장 조성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지연되지 말고 하루빨리 법제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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