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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로봇이 산업현장 풍경 바꾼다] 성장 가능성 주목하는 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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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1-09 06:20:19   폰트크기 변경      
삼성·현대차·한화·두산 등 협동 로봇에 꽂혔다

[대한경제=노태영 기자] 삼성, 현대차, 한화, 두산 등 주요 그룹들이 협동로봇에 꽂힌 건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과 더불어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협동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삼성전자를 상대로 시설자금 289억8208만원과 운영자금 300억원을 합친 총 59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절차가 완료되면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신주 194만200주(지분율 10.3%)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 로봇 모습 /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제공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KAIST) 연구팀이 2011년 설립한 회사다. 이족보행 로봇 부문에서 혼다,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유망 로봇 기업과 기술 제휴를 통해 관련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 속에서 위기를 넘기 위한 신사업 투자에 관심이 크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2021년 8월 로봇과 인공지능(AI)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같은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 로봇 모습 / 사진:두산 제공


두산그룹의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분야에서 국내 선두 기업이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해 채권단관리체제를 벗어난 이후 그룹 차원에서 로봇 산업을 새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점찍었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협동로봇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하는 등 2018년부터 국내 관련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는 점유율 10%를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는 덴마크 유니버셜 로봇, 대만 테크맨, 일본 화낙에 이어 세계 4위권 수준이다.

다양한 제품군이 강점이자 경쟁력이다. 글로벌 업계에서 가장 많은 10개의 협동로봇 라인업을 확보하고 이를 정밀성, 가속성, 중량성을 장점으로 하는 3개 제품군으로 나눠 고객의 수요에 적합한 협동로봇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이동형 협동 로봇 모습 /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에도 로봇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연장선상에서 중요하다. 핵심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1월 자율주행에 기반한 이동형 협동로봇과 물류로봇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울산 전동화공장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통합제어기와 관제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는데도 성공했다.

다관절 로봇 팔을 가진 이동형 협동로봇은 공장이나 사무실과 같은 환경에서 자율주행 방식으로 이동하며 작업자와 공동 작업을 수행한다. 이동형 협동로봇은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를 장착하고 전진과 후진, 좌우 이동 등 다양한 주행이 가능하다.

이 밖에 한화는 2020년 한화정밀기계로부터 협동로봇 사업을 양수하면서 로봇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당시 한화는 “로보틱스 미래 혁신기술을 확보하고 물류운반 분야 로보틱스 경쟁력 강화 등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한화정밀기계의 협동로봇 사업을 양수한다”고 설명했다.


한화 협동 로봇 모습 / 사진:한화 제공


한화는 2021년 협동 로봇 신제품인 ‘HCR 어드밴스드 모델’과 협동로봇 솔루션 패키지인 ‘어드밴스드 솔루션’을 출시했다.

한화 협동로봇은 국내외 40여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 중국, 동남아로 시작한 초기 사업이 협동로봇의 본고장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의 경우 독일에 유럽법인, 기술센터 및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안정적인 공급과 적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유럽 시장에서 국내 업체 중 점유율 1위다.

업계 관계자는 “협동로봇은 21세기 제조 혁신을 이끄는 로봇으로 불릴 정도로 미래 유망 분야”라며 “아직 글로벌 어느 업체도 표준화 등 선점 위치를 차지하지 못한 만큼 우리 기업들의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태영기자 f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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