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의 지난 2022년 매출은 95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2월 기준 오픈 1주년 누적 매출은 8005억원으로 오픈 당시 계획했던 매출 목표인 6300억원을 30% 가까이 초과 달성한 바 있다.
오픈 2년차를 맞은 올해의 매출 목표는 9200억원이었으나 이번에도 300억원가량 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됐다. 이같은 기세라면 개점 3년차를 맞은 올해 연매출 1조원 돌파는 무난해 보인다는 게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더현대서울이 올해 매출 1조원을 넘기게 되면 백화점 업계 사상 최단 기간 기록을 갈아치운다. 지금까지 가장 빨리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곳은 신세계 대구점으로, 만 5년 정도 걸렸다.
더현대서울의 성공 요인으로는 국내 최초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하며 전체 영업 면적(8만9100㎡)의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민 차별화가 꼽힌다. 또 백화점업계 최초로 무인매장 '언커먼 스토어'를 선보이는 등 독창적인 콘텐츠를 선보였다.
MZ세대를 적극 공략한 전략도 제대로 통했다. 더현대서울의 2030고객 비중은 2021년 58.2%에서 지난해 65%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더현대서울은 지하 2층을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로 꾸며 H&M그룹(스웨덴)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온라인 유명 남성패션 브랜드 '쿠어' 등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을 대거 입점시켰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2030 전용 VIP 프로그램 '클럽 YP'도 더현대서울의 주요 성공 요인 중 하나다. '클럽 YP'는 젊음을 뜻하는 '영(Young)'의 앞글자와 우수고객을 뜻하는 'VIP'의 마지막 글자를 따 조합한 것으로, 백화점업계 최초로 나이 제한을 둔 VIP 제도다. 현대백화점카드로 3000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이나 기부 우수자, 봉사활동 우수자 등이 가입 대상이다. 가입 신청 다음날부터 바로 발렛파킹 서비스, 명품 구매시 6개월 무이자 서비스 등 혜택이 제공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서울과 판교점에 운영중인 영VIP 전용 라운지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 사진을 찍어 인증하는 문화에 익숙한 MZ세대의 성향을 겨냥해 파격적인 인테리어를 적용한 게 특징"이라며 "국내 백화점업계를 대표하는 MZ세대의 '힙플레이스'로 만들려는 전략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