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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투자 혹한기에도 펫헬스 벤처엔 ‘훈풍’

신유경 기자
입력 : 
2023-01-06 10: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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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투자 혹한기에도 펫 의약 스타트업엔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건강관리에 지출하는 비용이 커지며 스타트업계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국내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DB) 기업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규모가 공개된 펫 의약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 총액은 약 427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약 305억원) 대비 40% 증가한 수준이다. 투자 건수는 전년과 동일한 16건을 기록했다. 특히 전년과 달리 한 업체에서 각기 다른 시기에 투자 유치에 성공한 사례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펫 의약 스타트업은 핏펫과 홀썸브랜드였다. 핏펫은 200억원의 시리즈C 투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반려동물 소변검사키트 ‘어헤드’를 앞세워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핏펫은 이외에도 동물병원 예약 및 리뷰 서비스 ‘케어’를 제공중이다. 반려동물의 건강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제품을 추천하는 ‘핏펫몰’도 운영하고 있다.

홀썸브랜드도 지난해 4월 20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홀썸브랜드는 반려동물 슬개골 보호대 브랜드 ‘포베오’를 보유한 애그리게이터다. 애그리게이터는 이커머스에 입점한 중소 브랜드를 인수해 육성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포베오는 반려견 슬개골 보호대와 관절· 슬개골 영양제를 판매중이다.

이외에도 ‘펫팜’과 ‘닥터테일’ 등이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펫팜은 반려동물 약국 플랫폼을 운영중이다. 이 회사는 10억원의 시리즈A 투자금을 받았다. 닥터테일은 미국에서 반려동물 의료기록 기반 수의사 매칭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반려동물에게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온라인 수의사에게 병원 진료가 필요한 상황인지 등을 상담받을 수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누적 20만명 이상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에서 다소 포화 현상을 보이는 커머스 부문을 피해 의약 부문에 투자금이 모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액셀러레이터(AC)의 수석심사역은 “반려동물 용품 커머스 등 유통 부문에는 이미 투자가 많이 이뤄진 반면 의료쪽은 아직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고, 반려동물 건강 관련 지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올해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나쁘긴 하지만 초기투자 쪽에서는 펫 의약 스타트업에 여전히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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