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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재탄생한 건설도면…“종이로 회의하는 시대 끝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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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1-03 05:00:24   폰트크기 변경      
[Wow! Contech]협업 플랫폼 도면 ‘팀워크’

건설 정보가 가진 실물 좌표 측정

목록 체계 나누고 지도처럼 관리

도면에 메모 남겨 관계자들 공유

비전문가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7개 건설업체 20개 현장서 검증

10년 뒤 ‘건설 내비게이션’이 목표


지난 11월 서울시 중구 소재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콘텐츠 진흥원 데모데이'에서 정욱찬 팀워크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팀워크 제공


[대한경제=김민수 기자]건설현장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에서 빼놓지 않고 나오는 장면이 종이 도면을 놓고 설계자와 작업자들이 함께 회의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머지않아 사라질 전망이다.

건설 스타트업 팀워크(Timwork)(대표 정욱찬)는 종이도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도면을 만들고, 보다 쉽게 정보를 찾고 기록할 수 있는 ‘건설 업무환경 개선 솔루션’을 개발했다.

도면은 다양한 건설 데이터를 담고 있지만 수십 장의 도면을 일일이 넘겨 가며 데이터를 찾고 확인하기 불편하기 때문이다.

정욱찬 팀워크 대표는 “많은 건설 관련 스타트업들이 사물인터넷(IoT)이나, 3차원(3D) 기술을 내놓는 것과 달리 건설의 가장 핵심 데이터인 도면에 초점을 맞췄다”며 “그 안에서 생성된 건설 데이터를 표준화해 관리·분석함으로써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로 건설산업을 변화시키려는 위치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건설 협업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 솔루션의 핵심은 ‘도면의 지도화’다. 기존의 도면은 목차나 규칙이 없어 설계사, 시공사 등이 궁금한 정보를 바로 찾기 힘들었다. 이에 팀워크는 건설 정보가 가진 실물 좌표를 측정해 목록 체계를 나누고 지도처럼 관리할 수 있게 바꿨다. 원하는 목적지를 검색하면 바로 지도상에 위치가 뜨는 것처럼 원하는 정보의 명칭이 무엇인지 몰라도 도면 내 위치를 클릭하면 그 안에 담긴 정보를 볼 수 있다. 도면 위에 메모를 남기고 모든 현장 관계자가 공유·소통할 수도 있다.

2021년 6월 팀워크를 창업한 정 대표는 GS건설과 건설정보모델링(BIM) 전문 업체에서 BIM을 담당하면서 건설현장의 불편함을 직접 보고 겪었다.

정 대표는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 지도를 보면 3D 로드맵보다 평면의 2D 지도가 먼저 나오는데 이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한 전지적 시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익숙하게 보던, 그리고 잘 정리돼 있는 2D 평면도를 기반으로 도면 뷰어 솔루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팀워크의 솔루션은 매우 직관적이어서 비전문가도 쉽게 쓸 수 있다. 유사 서비스로는 미국의 플랜그리드(PlanGrid)와 블루빔(Bluebeam)이 있지만, 이들 솔루션은 실시간 한국어 공유가 되지 않고 데이터 분석이 되지 않아서 한국에선 활용도가 낮다.


팀워크의 건설 업무환경 개선 솔루션. 사진: 팀워크 제공

팀워크의 최종 목표는 ‘건설 내비게이션’이다. 지도가 내비게이션으로 진화한 것처럼, 건설현장의 축적된 데이터를 좌표 기반으로 학습시키면 10년 뒤에는 한층 개선된 건설 내비게이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팀워크의 솔루션은 7개 건설사, 20개 내외 현장에서 기술검증(PoC) 과정을 거치고 있다. 실제 건설현장 관리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A건설 세종시 아파트 건설현장의 건축담당자는 “도면의 일람표를 찾아보는 기능은 혁명적”이라고 말했고, B건설 복합단지 조성 공사 관계자는 “착공 초기 506건의 설계오류를 기록 관리 및 공유를 통한 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팀워크는 발주처, 감리단, 시공사, 설계사 업무 협업에 꼭 필요한 기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현재 팀워크 솔루션은 무료로 쓸 수 있다. 정 대표는 “건설현장에도 IT 기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저희의 첫 번째 목표이고, 인식이 바뀌었을 때 수익성 비즈니스를 찾아도 늦지 않다는 생각해 한시적으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팀워크는 각종 공모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초 호반그룹 혁신기술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롯데건설 B.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에서도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팀워크는 올해 2월 서울산업진흥원, 라이징벤처스, 소풍벤처스 등으로부터 4억5000만원의 시드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정 대표는 “올해는 최소 100개 이상의 현장에서 기술검증을 진행하고,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수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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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김민수 기자
kms@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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