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파이코인 상장 주의보…재단 “메인넷 없어 거래소 상장 못해”

가짜 파이코인 상장 주의보…재단 “메인넷 없어 거래소 상장 못해”

가상자산 파이코인(PI)이 일부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돼 있지만 입출금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파이코인 재단 측에서는 '파이는 폐쇄형 메인넷 단계로, 외부 거래소에서 거래가 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일 코인마켓캡 기준 파이코인을 상장했다고 등록한 가상자산거래소는 총 7개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29일 XT닷컴, 후오비의 기습상장을 시작으로 상장 거래소가 우후죽순 증가했다.

후오비는 “파이 네트워크 현물 거래를 오픈하며, 다가오는 메인넷 출시와 관련해 파이네트워크의 업데이트를 면밀하게 추적할 것”이라면서 “메인 네트워크가 성공적으로 업그레이드되면 후오비는 입출금을 위한 파이를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일반 이용자의 입출금을 지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파이코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거래되고 있는 파이코인 물량이 어디에서 유입됐는지도 불분명하다. 거래소 내에서만 코인이 거래되는 '가두리 현상' 발생에 따라 파이코인 가격도 급변하고 있다. 일부 거래소의 경우 0.01달러에 상장한 PI/USDT 페어가 한때 3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상장가 대비 3만배 상승에 해당한다.

업계에선 이처럼 프로젝트 개발사와의 협의 없이 거래소가 코인을 임의 상장하는 경우를 '도둑상장' '납치상장'이라고 부른다. 오픈소스로 개발된 프로젝트의 경우 도둑상장에 대한 기술적인 제한은 없다. 다만 재단의 협조를 얻지 못한 상태로 거래되기 때문에 유통 가능한 코인 물량이 부족, 원활한 거래가 어렵다. 또 상장된 코인과 기존에 유통되던 코인이 동일 형태가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파이코인은 모바일 스마트폰 유휴 자원을 통해 코인을 채굴하는 것을 콘셉트로 내세운 가상자산이다. 추천인 제도가 있고, 추천인을 많이 모을수록 채굴 속도가 빨라진다.

파이재단 측은 “파이 네트워크는 거래소 상장이나 거래용으로 승인되지 않았으며, 상당한 손실이나 피해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모든 파이 이용자는 교환이나 제3자 행위와 관련되지 않도록 권고한다”면서 “파이를 상장한 거래소의 지원 중단 및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거래소를 통한 파이의 거래는 명시적으로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