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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호퍼·카텔란·김환기 … 미술 거장이 몰려온다

이한나 기자
입력 : 
2023-01-01 16: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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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미술계 대형전시로 풍성
도시인 고독 그린 에드워드 호퍼
서울시립서 아시아 첫 개인전
미술계 악동 카텔란 리움서 전시
김환기·이우환 등 韓 거장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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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 '자화상'(1925-30)
현대 도시인의 고독을 그린 미국 거장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아시아 첫 개인전 등 미술 애호가들을 흥분시킬 만한 굵직굵직한 미술품 전시가 새해 쏟아진다. 프리즈 서울을 계기로 부풀어 오른 미술에 대한 높은 관심이 수준 높은 전시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또 아시아 최대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가 4월부터 7월까지 열리고, MZ세대 예술놀이터 어반브레이크(7월)에 이어 9월 프리즈 서울과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로 예술 체험을 넓혀갈 때다.

리움미술관은 1월 31일 가장 논쟁적인 동시대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62) 개인전으로 올해 대형 전시의 막을 연다. 199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조각, 설치, 벽화 등 주요작을 총망라해 2011년 뉴욕 구겐하임 회고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카텔란은 갈변하는 바나나를 덕 테이프로 벽에 붙인 작품 '코미디언'을 1억원 넘게 파는 등 대중문화를 차용한 블랙 유머로 사회, 정치, 종교, 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전복시켰다. 이어 2월 28일에는 조선백자의 다양한 면모를 총괄하는 조선백자전이 열린다. 개관 이후 첫 도자기 기획전으로 국보 10점과 보물 21점이 나온다.

호암미술관은 내년 4월 재개관전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김환기 회고전을 준비했다.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132억원)를 기록한 '우주'와 리움미술관의 '영원의 노래', 이건희 컬렉션의 '여인들과 항아리' 등 대표작이 한자리에 모인다.

4월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 본관에서 미국 사실주의 대가 에드워드 호퍼 개인전을 아시아 최초로 개최한다. 현재 호퍼 전시를 열고 있는 미국 뉴욕의 휘트니미술관과 공동 기획해 대표작 '자화상' 등 15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3월 개관하는 평창동 서울시립미술 아카이브에서는 미술평론가 최민(1944∼2018)이 기증한 아카이브 컬렉션 등 소장자료 기획전과 야외조각 상설전 등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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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카텔란 '그'(200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5월부터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과 공동기획한 '한국의 1960∼1970년대 실험미술' 전을 연다. 김구림, 이승택, 정강자 등 대표 작가들 작품 총 100여 점을 소개하고 9월부터 뉴욕 구겐하임으로 이어진다. 서울관은 8월부터 김구림 개인전을 열고, 덕수궁관에서는 이중섭, 박수근과 함께 한국적 정서를 구현한 대표 작가 장욱진(1917~1990) 회고전이 6∼10월 열린다. 과천관에서는 전통 표구의 대가이자 동산방화랑의 창립자였던 동산 박주환(1929∼2020)의 기증작 200여 점 중 대표작을 공개하는 특별전이 5월부터 열린다. 11월에는 유영국, 변영원, 서승원, 한묵 위주로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전이 예정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6월부터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을 연다. 렘브란트의 63세 자화상을 비롯해 보티첼리, 라파엘로, 고흐 등 소장품 명화 52점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지난해 연기됐던 일본 팝아트 거장 무라카미 다카시 개인전을 1월 26일 개막할 예정이다. 대구미술관은 미국 미니멀리즘 조각가 칼 안드레(10~12월)와 윤석남(9~12월) 전시가 예정됐다.

화랑가에도 주요 전시가 이어진다. 학고재는 1월 최명영, 이동엽, 왕쉬예 등 대표 비구상화가 15인 단체전 '의금상경'으로 시작한다. 국제갤러리는 4월 칼더·이우환 2인전을 선보이고 9월 아니시 카푸어 개인전을 연다. 갤러리현대는 사이먼 후지와라(4월)와 유근택(11월)을, 가나아트는 노은님 추모전(5월)과 엘리엇 헌들리(8월)를 준비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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