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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바나나 1개가 1억에 팔린 이유...“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이한나 기자
입력 : 
2023-01-01 13:19:36
수정 : 
2023-01-01 13: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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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미술전, 대가들 작품으로 풍년
에드워드 호퍼, 아시아 첫 개인전
리움미술관 ‘미술계 악동’ 카텔란
호암미술관은 김환기 명작 총출동

에드워드 호퍼, ‘자화상’(1925-30) <사진제공=휘트니미술관>
에드워드 호퍼, ‘자화상’(1925-30) <사진제공=휘트니미술관>
2023년 주요 미술 행사

▶제14회 광주비엔날레(광주비엔날레전시관 등·4월7일~7월9일) 화랑미술제(코엑스·4월12~16일) 어반 브레이크(코엑스·7월13~15일)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서울시립미술관·9월21일~11월19일) 프리즈서울·키아프(코엑스·9월 6~9일)

▶마우리치오 카텔란(리움·1월말~) 조선백자전(리움·2월말~) 에드워드 호퍼(서울시립미술관 본관·4~8월) 김환기 회고전(호암미술관·4~7월) 칼더·이우환(국제갤러리·4~5월) 한국의 1960~1970년대 실험미술(국립현대 서울·5~8월) 장욱진 회고전(국립현대 덕수궁·6~10월) 영국내셔널갤러리 명화전(국립중앙박물관·6~10월) 아니쉬 카푸어(국제갤러리·9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전(국립현대 과천·11월~)

현대 도시인의 고독을 그린 미국 거장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2023년 서울에서 열린다. 가장 논쟁적인 동시대 작가로 꼽히는 마우리치오 카텔란(62)도 국내 첫 개인전을 선보인다. 빛의 화가 렘브란트의 자화상도 영접할 수 있다. 김구림과 이승택 등 한국 실험미술 대가의 특별전이 서울에서 선보인 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으로 이어진다.

2023년 신년에는 미술 애호가들을 흥분시킬 만한 굵직굵직한 미술품 전시가 쏟아진다. 프리즈 서울을 계기로 부풀어 오른 미술에 대한 높은 관심이 수준 높은 전시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또 아시아 최대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가 4월부터 7월까지 열리고, MZ세대 예술놀이터 어반브레이크(7월)에 이어 9월 프리즈 서울과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로 예술 체험을 넓혀갈 때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그’(2001) <사진제공=마우리치오 카텔란 아카이브>
마우리치오 카텔란, ‘그’(2001) <사진제공=마우리치오 카텔란 아카이브>

1일 미술계와 박물관계에 따르면 리움미술관은 오는 31일 마우리치오 카텔란 개인전으로 올해 대형 전시의 막을 연다. 199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조각, 설치, 벽화 등 주요작을 총망라해 2011년 뉴욕 구겐하임 회고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카텔란은 갈변하는 바나나를 덕테이프로 벽에 붙인 작품 ‘코미디언’을 1억원 넘게 파는 등 대중문화를 차용한 블랙 유머로 사회, 정치, 종교, 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전복시켰다. 이어 2월 28일에는 조선백자의 다양한 면모를 총괄하는 조선백자전이 열린다. 개관 이후 첫 도자기 기획전으로 국보 10점과 보물 21점이 나온다. 설치작가 김범과 강서경을 조명하는 개인전도 7월과 9월 예정됐다.

김환기, ‘영원의 노래’(1957) <사진제공=리움미술관>
김환기, ‘영원의 노래’(1957) <사진제공=리움미술관>

호암미술관은 내년 4월 재개관전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김환기 회고전을 준비했다.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132억원)를 기록한 ‘우주’와 리움미술관의 ‘영원의 노래’, 이건희 컬렉션의 ‘여인들과 항아리’ 등 대표작이 한자리에 모인다. 점화 이전 1930∼1960년대 초반 반추상 위주 작품 90여점과 자료로 차별화했다.

4월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 본관에서 미국 사실주의 대가 에드워드 호퍼 개인전을 아시아 최초로 개최한다. 현재 호퍼 전시를 열고 있는 미국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과 공동 기획해 대표작 ‘자화상’ 등 15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호퍼는 현대 대도시를 배경으로 ‘군중 속의 고독’을 매력적인 빛깔로 표현해 21세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3월 개관하는 평창동 서울시립미술 아카이브에서는 미술평론가 최민(1944∼2018)이 기증한 아카이브 컬렉션 등 소장자료 기획전과 야외조각 상설전 등이 예정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5월부터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한국의 1960∼1970년대 실험미술’ 전을 연다. 김구림, 이승택, 정강자 등 대표 작가들 작품 총 100여점을 소개하고 9월부터 뉴욕 구겐하임으로 이어진다. 서울관은 8월부터 김구림 개인전을 열고, 덕수궁관에서는 이중섭, 박수근과 함께 한국적 정서를 구현한 대표 작가 장욱진(1917~1990) 회고전이 6∼10월 열린다. 과천관에서는 전통 표구의 대가이자 동산방화랑의 창립자였던 동산 박주환(1929∼2020)의 기증작 200여점 중 대표작을 선정해 공개하는 ‘동산 박주환컬렉션 특별전’이 5월부터 열린다. 11월에는 유영국, 변영원, 서승원, 한묵 위주로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전이 예정됐다.

렘브란트 63세 자화상(1669)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렘브란트 63세 자화상(1669)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점을 6월부터 연다. 렘브란트의 63세 자화상을 비롯해 보티첼리, 라파엘로, 고흐 등 소장품 52점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지난해 연기됐던 무라카미 다카시 개인전을 1월26일 개막할 예정이다. 대구미술관에서는 미국 미니멀리즘 조각가 칼 안드레(10~12월)와 윤석남(9~12월) 전시가 예정됐다. 올해도 이건희 컬렉션 전시가 전국적으로 이어진다.

김구림, ‘현상에서 흔적으로’(1969-2013년 재제작)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김구림, ‘현상에서 흔적으로’(1969-2013년 재제작)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장욱진, ‘자화상’(1951)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장욱진, ‘자화상’(1951)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화랑가에도 주요 전시가 이어진다. 학고재가 1월 최명영, 이동엽, 왕쉬예 등 대표 비구상화가 15인 단체전 ‘의금상경’으로 시작한다. 국제갤러리는 4월 칼더·이우환 2인전을 선보이고 9월 아니시 카푸어 개인전을 연다. 갤러리현대는 사이먼 후지와라(4월)와 유근택(11월)을, 가나아트는 노은님 추모전(5월)과 엘리엇 헌들리(8월)를 준비했다.

올해 4월 7일 개막하는 광주비엔날레는 도덕경에서 차용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주제로 이질성과 모순을 수용하는 물의 속성을 30여개국 작가 80여명과 함께 구현한 작품들로 펼쳐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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