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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챗GPT 출시에 위기 경고 나선 이유

오픈AI가 발표한 챗GPT(ChatGPT)는 자연어 처리 모델인 GPT-3을 진화시킨 GPT-3.5를 기반으로 해 질문을 넣으면 인간이 쓴 문장만큼 고정밀 문장으로 회답을 해준다. 이런 챗GPT 등장에 세계 최대 검색엔진을 보유한 구글 경영진이 사업에 대한 심각한 위협에 대해 경계감을 나타내고 코드 레드(Code Red)를 선언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챗GPT는 인터넷상 링크 목록이 아니라 명확하고 간단한 문장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구글처럼 검색 결과를 늘어놓는 검색엔진과 달리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비즈니스 전략, 크리스마스 선물 선택, 블로그 자료, 휴가 계획 등을 묻는다면 챗GPT는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제안한다.

물론 챗GPT는 어디까지나 인간다운 문장에 특화되어 있어 반드시 대화 내용 등으 이해하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잘못된 내용을 그럴싸하게 말하는 단점이 있어 아직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구글 경영진은 코드 레드를 선언하고 있다고 한다.

20년 이상 구글 검색엔진은 전 세계 인터넷 주요 포털 역할을 해왔다. 구글 측 한 임원은 챗GPT가 기존 검색엔진을 재발명해 구글 검색 비즈니스를 근본적으로 뒤집을 만한 기술 혁신이 도래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보도에서 입수한 메모와 음성 기록에 따르면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는 구글 AI 전략을 정의하기 위한 회의에서 챗GPT가 가져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내 그룹 일부를 재편성해 업무 내용을 급히 바꿨다고 한다. 또 오픈AI의 달리 같은 이미지 생성 AI 개발도 부과했다고 한다.

구글도 챗GPT 같은 대화형 AI 개발에 착수하고 있으며 이미 LaMDA(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라는 모델을 발표하고 있다. LaMDA는 챗GPT와 비슷한 높은 정밀도로 인간과 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구글 한 엔지니어는 AI에 의식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주장하다가 휴직 권고 이후 해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보도에선 구글이 LaMDA를 검색엔진에 대한 새로운 UI로 배포하는 걸 꺼린다고 한다. 이유는 구글에 있어 검색엔진은 중요한 인벤토리이며 대화형 AI를 이용한 검색 시스템은 구글 수익 805 이상을 차지하는 디지털 광고 게재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검색엔진 개발자는 구글이 비즈니스 모델 문제를 안고 있다며 검색어에 대해 완벽하게 대답하면 광고는 더 이상 클릭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대화형 AI는 인터넷에 게시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기 때문에 차별이나 편견을 그대로 흡수해 헤이트스피치를 포함한 유해한 말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구글에 대한 반발을 초래하고 수십 년에 걸쳐 구축한 기업 브랜드를 크게 손상시킬 수 있다.

하지만 구글 한 임원은 소규모 기업이 이런 도구를 출시해도 그렇게까지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구글이 AI 개발 전쟁에 끼어들지 않으면 산업계는 구글과 무관한 곳에서 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한 전문가는 구글 검색은 상당히 보수적이어서 기능하는 시스템이 망가지지 않도록 하면서 AI 기술을 도입하는 접근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전에는 구글 점유율을 무너뜨리기 어렵다고 낙담했지만 이제 챗GPT 같은 새로운 기술이 탄생한 순간 더 많은 경쟁 기회도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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