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유통결산] 올해 유통가 키워드는…'MZ·헬시플레저·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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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유통결산] 올해 유통가 키워드는…'MZ·헬시플레저·양극화'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12월 30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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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플레저 열풍에 비건·제로 제품 출시 잇달아
프리미엄 vs 짠테크로 소비 양극화 뚜렷
편의점도 'MZ세대' 주목…팝업스토어 운영도 활발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올해 유통가는 엔데믹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도 전에 고물가 등의 한파가 휘몰아치면서 각자 살길을 찾기 바빴다.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을 열고자 힘쓰면서 다채로운 마케팅 활동이 유통가를 훑고 지나갔다.

소비 성향이 양극화 되면서 짠테크 마케팅과 프리미엄 마케팅이 동시에 나타났고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함께 비건이나 제로(0) 신제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팝업스토어 운영이 활발해졌고 편의점은 단순 편의시설이 아니라 MZ세대 소비의 중시으로 자리매김했다.

◆ 헬시플레저 열풍...지금은 비건·제로

올해 기업들이 주목한 것은 '헬시플레저' 열풍이었다.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먹거리와 가치소비 트렌드에 주목해 비건·제로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비건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신세계푸드는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했다. 풀무원은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와 비건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을 론칭했다. 풀무원 플랜튜드는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농심 포리스트키친과 함께 비건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한층 넓혀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로(0) 제품은 과자부터 주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가 이뤄졌다. 농심은 제로칼로리 음료 '웰치제로'를 롯데칠성음료는 펩시제로 슈거, 칠성사이다 제로, 탐스 제로 등 제로 슈거 음료 라인업을 강화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밀키스 제로 론칭을 예고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슈퍼두퍼 강남점. [사진=안솔지 기자]
슈퍼두퍼 강남점. [사진=안솔지 기자]

◆ 버거부터 소주까지 '프리미엄'의 습격

올해 국내 버거 시장은 '프리미엄 버거'가 주도했다. 글로벌 수제버거 업체들은 잇달아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bhc는 지난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론칭했다. 갤러리아는 내년 3월 미국 3대 버거로 일컬어지는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주류 업계에서도 '원소주'와 함께 프리미엄 열풍이 불었다. 원소주는 한 병에 1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팝업스토어 운영 당시 '오픈런'이 일어날 정도로 젊은 층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어 CU는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빛24'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10만원대의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진로 1924 헤리티지'를 선보였다.

◆ 대형마트는 초저가 경쟁 중

대형마트는 올 한해 연중 물가 잡기에 나서는 한편 '반값' 상품 등 초저가 경쟁을 통해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해 애썼다.

초저가 경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홈플러스였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부터 소비를 증진하고 가계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 '긴급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 수요가 높은 신선식품, 신선 가공식품 등을 할인가에 선보이고 있다.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홈플러스 시그니처'도 대폭 강화했다.

홈플러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후라이드 1마리에 6990원인 '당당치킨'을 선보였다. 이후 이마트는 '5분치킨', 롯데마트는 '뉴 한통 가아아득 치킨' 등을 선보이면서 반값 열풍이 이어졌다. 홈플러스는 이밖에도 피자, 탕수육 등 다양한 반값 델리 상품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코라콜라 제로 스타더스트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안솔지 기자]
코라콜라 제로 스타더스트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안솔지 기자]

◆ MZ세대 잡아라...'팝업스토어' 열풍

올 한해는 '팝업스토어의 해'였다. 엔데믹 이후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오프라인의 이점을 살린 팝업스토어 운영이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단순한 임시 매장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의 장이자 주요 마케팅 창구로 MZ세대와의 소통 공간으로 거듭났다는 점도 특징이다.

코카콜라는 '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 '코카콜라 제로 드림월드' 등의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선보였다. 롯데리아는 불고기버거 출시 30주년 기념으로 브랜드 1호 팝업스토어 '불고기 랩 9222'를 운영했다. 앱소루트가 성수동 에스팩토리에 마련한 '앱솔루트 홈' 팝업스토에는 1만5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가기도 했다.

11번가는 고객이 직접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해외직구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캠핑 콘셉트의 '아마존 팝업스토어'를, 이마트24는 MMORPG 게임 '미르M'과 협업한 고객 체험형 팝업스토어 '미르24'를 운영했다.

◆ 편의점, MZ세대 소비의 중심으로 '쑥'

편의점은 엔데믹 효과를 톡톡히 누린 한해였다. 오프라인 채널 중에선 대형마트를 위협할 정도의 기세도 보여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오프라인 업태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감률을 보면 10월 기준 백화점 8.0%, 편의점 11.2%, 대형마트 -0.5%를 기록했을 정도다. 코로나19 이후 대형마트보다는 근거리에 자리잡은 편의점을 찾는 이들이 더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편의점의 성장에는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한 것이 주효했다. 편의점은 주요 고객층이 MZ세대인 만큼 이종업계와의 협업하거나 MZ세대의 니즈를 저격하는 트렌디한 상품들을 잇달아 선보여왔다. CU의 연세우유빵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월드컵의 덕도 톡톡히 봤다.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가 밤 10시, 12시 등 황금시간대에 이뤄지면서 편의점이 거리응원족과 집관족 모두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주요 편의점 3사 모두 각종 응원도구, 맥주, 안주류 등 매출이 급증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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