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패션 회사 구찌가 내놓은 '구찌 래빗'. /SNS 캡처
이탈리아 패션 회사 구찌가 내놓은 '구찌 래빗'. /SNS 캡처
"벨리토끼의 당근농장에 놀러오세요."

롯데홈쇼핑이 자사 홍보를 위해 잠실 롯데월드몰에 다음달 11일까지 한시적으로 개장한 팝업스토어를 홍보한 문구다. 이 회사는 330㎡(100평) 규모로 매장을 열어 토끼 의상을 착용한 3m짜리 벨리곰 조형물 2개, 2m짜리 조형물 5개로 구성된 포토존과 인기 상품을 판매하는 굿즈샵 등을 마련했다.
잠실 롯데월드몰에 개장한 '벨리토끼의 당근농장' 팝업스토어 전경. /롯데홈쇼핑 제공
잠실 롯데월드몰에 개장한 '벨리토끼의 당근농장' 팝업스토어 전경. /롯데홈쇼핑 제공
유통업계가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을 맞아 '토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주로 제품으로 형상화하거나 토끼 모습을 패키지에 담은 한정판 신제품들 출시하는 식이다. 캐릭터 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인기가 많은 기존 캐릭터와의 협업을 통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29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토끼를 형상화한 케이크와 도넛이 속속 출시돼 소비자들 눈길을 끌고 있다. 도넛 프랜차이즈 크리스피크림도넛은 토끼 캐릭터인 '미피(Miffy)'와 협업해 이 캐릭터를 표현한 신제품 도넛을 내놨다. 풀밭에 숨은 토끼의 뒷모습을 형상화한 '러블리 래빗풋‘과 당근 케이크 도넛에 당근 크림을 넣은 '캐롯 가든'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도 미피 등 토끼 캐릭터를 콘셉트로 잡았다. CU는 미피·에스더버니·토끼소주 등 세 가지 브랜드와 손잡고 도시락, 김밥, 햄버거 등 간편식품부터 디저트, 생활 용품, 주류에 이르기까지 33가지에 이르는 토끼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쫑긋한 토끼 귀 모양 용기가 눈길을 사로잡는 '미피 뉴이어' 도시락이 대표 상품이다. 편의점 GS25는 연초에 토끼 모양 골드바 상품 4종류를 한정 판매하기로 했다. 가격은 76만~371만원이다.

코카콜라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카카오톡 인기 이모티콘을 이용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인 '그냥그런토끼'와 협업한 새해 한정판 이모티콘을 선보였는데, 다양한 새해 인사 표현이 담겨있다. 주류업체인 칭따오 맥주는 방송인 신동엽이 그린 토끼 그림을 병맥주와 캔맥주에 붙여 신년 한정 제품으로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윤조에센스 토끼의 해 리미티드 에디션’에 새겨진 토끼 캐릭터.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윤조에센스 토끼의 해 리미티드 에디션’에 새겨진 토끼 캐릭터. /아모레퍼시픽 제공
토끼가 새겨진 화장품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대표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의 윤조 에센스 용기에 토끼 한 쌍을 새겨넣은 한정판 상품을 출시했다. 선물 포장을 원할 경우 토끼 모양 보자기로 포장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코오롱 FnC의 여성 의류 브랜드 '럭키슈에뜨' 역시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토끼 캐릭터가 새겨진 맨투맨 티셔츠, 니트 조끼, 카디건을 신년 제품으로 공개했다. 해외 명품 업체들도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토끼를 주제로 한 신년 한정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탈리아 패션 회사 구찌는 토끼가 새겨진 옷과 시계를, 스웨덴 업체 아르켓은 토끼를 그려넣은 티셔츠와 가방을 출시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