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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보다 왠지 더 폼나요”…‘빵지순례’ 빠지지 않는 이것

방영덕 기자
입력 : 
2022-12-21 07:00:00
수정 : 
2022-12-21 15: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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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릳츠에서 판매하는 슈톨렌 [사진출처 = 프릳츠]
프릳츠에서 판매하는 슈톨렌 [사진출처 = 프릳츠]

대학생 이모(22·서울 마포구)씨는 이달 초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대신 슈톨렌(stollen) 예약자명에 이름을 올렸다.

이씨는 “요즘 케이크 가격이 너무 올라 사 먹기 부담스러울 정도”라며 “그런데 슈톨렌은 케이크보다 저렴한데 고급스럽고, 양은 풍부해 올해 크리스마스 파티엔 이 빵을 들고 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전 속 독일 빵 슈톨렌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예년에 비해 올해 부쩍 더 오른 케이크 가격에 부담이 큰 젊은층 사이 가성비는 챙기고, 이국적인 분위기는 내며 겨울철 별미로서 슈톨렌의 매력이 커졌다.

[사진출처 = SSG닷컴]
[사진출처 = SSG닷컴]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에 위치한 한 유명 제과점에서는 해마다 600개의 슈톨렌을 만들어 팔아왔다. 그런데 올해는 이미 지난해보다 1.5배가 더 팔린 상황이다. 서울 성수동에서 유명한 빵집 역시 계획한 판매량에 거의 도달한 상태로, 최근 마감 임박 사실을 손님들에게 알렸다.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즐겨 먹는 슈톨렌은 건포도, 건살구, 마라시노 체리 등 건조 과일과 설탕에 절인 과일 껍질, 아몬드 향신료 등을 풍성하게 넣어 만든 빵이다. 새 하얀 슈거파우더가 한 가득 뿌려져 있는 게 특징이다.

특급호텔 베이커리에서도 슈톨렌은 진열해놓자마자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일반 케이크는 기본이 6~8만원대인데 비해 슈톨렌은 3~4만원대면 살 수 있어서다.

[사진출처 = 코오롱호텔]
[사진출처 = 코오롱호텔]

코오롱호텔 베이커리 ‘옳온’에서는 지난 20일까지 슈톨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0% 증가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몇 년전만 하더라도 일부 마니아들만 찾았던 슈톨렌인데 최근 유학이나 여행 경험이 풍부한 MZ세대가 늘며 슈톨렌 예약 문의가 연말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전문 업체 ‘썸트렌드’에 따르면 SNS에서 슈톨렌의 언급량은 전년대비 올해 12월에 70%나 증가했다. 실제로 연말을 맞아 젊은층 사이에서는 슈톨렌을 파는 빵집만을 돌며 맛보는 이른바 ‘빵지순례’가 유행하고 있을 정도다.

이같은 인기 급상승에 유통 및 호텔업계에서는 슈톨렌 판매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출처 = 옵스]
[사진출처 = 옵스]

조선호텔앤리조트에서는 아예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조선호텔 슈톨렌’을 SSG닷컴과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선보였다. 현재 20% 할인쿠폰을 적용 2만6600원에 구매가능하다.

코오롱호텔 역시 수석 파티셰가 직접 만든 슈톨렌의 올해 마지막 주문을 받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등에서 주문이 가능하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입점해 있는 이성당, 아우어베이커리와 옵스, 일리에콩브레 등의 베이커리 브랜드를 통해 슈톨렌을 판매한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엔 케이크’란 공식이 젊은층에선 깨지고 있는 것 같다”며 “오히려 1년 내내 사먹을 수 있는 케이크보다 슈톨렌처럼 연말 시즌 한정에 인스타그래머블(Insragramable)한 베이커리를 찾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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