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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먹통 사태 다시는 없을것” 카카오 비대위가 내세운 대책은?

김대영 기자
입력 : 
2022-12-07 13:44:11
수정 : 
2022-12-07 13: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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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사태 재발방지책 발표
인프라 확대, 데이터센터 삼중화
이프 카카오
카카오는 7일 오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를 열었다. 왼쪽 상단부터 남궁훈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시계방향), 이확영 비대위 원인조사 소위원장, 고우찬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 이채영 비대위 재바방지대책소위원회 부위원장. [사진 출처 = 카카오]

카카오가 ‘10.15 먹통 사태’의 재발 방지 대책으로 인프라 조직 재구성과 데이터센터 간 삼중화를 제시했다. 인프라 조직을 기존 개발부서의 상위 조직으로 두고 데이터센터 간 삼중화를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 조성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7일 오전 11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를 열었다. 온라인으로 공개된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카카오 먹통 사태 재발 방지 대책과 개선 방안 등이 공개됐다. 카카오는 자체 데이터센터 방재 대책, 향후 5년간 정보기술(IT) 엔지니어링 혁신 방안도 함께 내놨다.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을 맡는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섬과 섬 사이 다리를 연결할 때 처음과 끝을 완성하지 못하면 다리라고 말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이중화되지 못한 다리와 같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남궁 전 대표는 “완벽하지 못했던 이중화를 비롯해 인프라적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첫째, 과거 원인을 분석하고 둘째, 현재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셋째, 미래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남궁 전 대표가 꼽은 가장 큰 변화는 인프라 조직 재구성이다. 카카오는 고우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을 영입해 인프라 조직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고 부사장은 카카오 내 IT엔지니어링 전문가들로 전담조직을 만들고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인프라 조직은 기존 개발부서의 상위 조직으로 설치된다.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는 지난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지하 3층 배터리실 화재로 최장 127시간 동안 장애가 발생했다.

한 시민단체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업무방해, 소비자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먹통 사태 직후 서울대 시흥캠퍼스,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안에 자체 데이터센터 설립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전날 정부 조사 결과 먹통 사태는 SK C&C의 부실한 화재대응시스템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버를 돌리기 위한 전원 공급 시설을 같은 층에 몰아넣어 화를 키웠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BMS)도 화재 전 이상징후를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력선이 배터리 상단에 위치한 점도 먹통 사태를 키웠다. 불이 날 경우 곧바로 손상될 수 있는 곳에 전력선이 깔려 있었던 탓이다.

다만, 최초 발화 지점과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가 데이터센터 간 이중화에 미흡했던 점도 화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카카오는 서비스 기능을 판교 데이터센터와 다른 센터로 이중화해 ‘동작-대기’ 체계를 갖췄다. 그러나 정작 대기 서버를 작동시키는 권한관리 기능이 판교 센터 안에서만 이중화돼 있었던 탓에 먹통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남궁 전 대표는 “미래에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카카오 서비스 안정화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고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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