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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125만원 크림 불티…백화점 VIP가 찾는 화장품은

이하린 기자
입력 : 
2022-12-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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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오에라의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크림. [사진 출처 = 한섬]
한섬 오에라의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크림. [사진 출처 = 한섬]

국내 토종 패션명가 한섬을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날, LF 등 패션기업의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 공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은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에서 백화점 VIP를 중심으로 우량 고객을 확보, 단시간에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이다.

최고가 125만원 ‘오에라’ 화장품…고급화로 입소문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지난해 8월 론칭한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중심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오에라는 기능성 스킨케어 제조 기술이 우수한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 협업해 제품을 만든다. 대다수 상품 가격이 20만~50만원대인 럭셔리 브랜드로 최고가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크림(50㎖)은 한 병에 125만원에 달한다.

고가이지만 고급화에 총력을 기울인 덕에 고객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론칭 후 1년 6개월간의 재구매 비율은 49%로, 통상 30~40%대를 이루는 해외 스킨케어 브랜드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섬 관계자는 “최근 3개월간 오에라 주요 백화점 점포별 월평균 매출이 지난해 론칭 첫월 대비 4배 이상 높게 나오는 등 빠른 속도로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면서 “우수한 제품력 덕분에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백화점 VIP 고객 사이에서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한섬의 프랑스 니치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 [사진 출처 = 한섬]
한섬의 프랑스 니치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 [사진 출처 = 한섬]
MZ세대 겨냥한 ‘리퀴드 퍼퓸바’…니치향수 170여종 모아

한섬은 화장품과 함께 니치향수 분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 론칭한 프랑스 니치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는 ‘비디케이’, ‘베로니크 가바이’ 등 총 12개 브랜드, 170여종의 향수를 판매 중이다.

론칭 이후부터 지난달 말까지 2030세대 고객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70%를 차지했으며 여기에 40대를 포함할 시 90%에 달할 정도로 MZ세대의 반응이 압도적이다.

한섬은 내년 중 오에라와 리퀴드 퍼퓸바의 매장 10여개를 신규 개점할 예정이다. 현재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롯데백화점 본점 등 주요 백화점 본점과 면세점 등에 총 16개(오에라 9개, 리퀴드 퍼퓸바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수도권 및 주요 광역상권에 위치한 백화점·면세점 관계자들과 오에라, 리퀴드 퍼퓸바 신규 출점에 대한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내년 중 10여개의 신규 매장을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통망도 적극 확대한다. 한섬은 한섬닷컴, 더현대닷컴, 롯데온, 현대백화점면세점 온라인몰에 오에라와 리퀴드 퍼퓸바를 입점하는 등 이커머스 채널 확대에 나선 상태다. 또 오에라는 지난달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작했고 리퀴드 퍼퓸바도 내년 1월 입점 예정이다.

신세계인터·LF 등도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 공략

한섬과 함께 신세계인터내셔날, LF 등도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00년 전통의 프랑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폴 뽀아레를 재해석한 브랜드 ‘뽀아레’ 마케팅 활동을 지난 9월부터 본격화했다.

세럼과 크림 등 기초 화장품 가격이 60만~70만원대로 역시 초고가를 자랑하며 첫 번째 브랜드 모델로 전지현을 선정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뽀아레 구매층은 3040세대 여성 고객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와 신세계 본점·강남점 등 백화점을 주요 판매처로 두고 있다.

LF는 지난 2019년 프리미엄 비건 화장품 브랜드인 ‘아떼’를 론칭한 뒤 스킨케어류와 메이크업류 제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레드벨벳 조이를 메인 얼굴로 삼고 LF몰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노원점,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뷰티 사업은 견고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제품 가치 제고가 필요한 중장기 사업”이라며 “프리미엄 화장품을 향한 패션기업들의 ‘한눈팔기’가 차세대 주요 성장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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