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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뻗는 국산 AI반도체...리벨리온, IBM과 협업 본격화

최창원 기자
입력 : 
2023-09-25 09:14:10
수정 : 
2023-09-25 09: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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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데이터센터에서 아톰 퀄테스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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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의 AI반도체 아톰. (리벨리온 제공)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뉴욕 IBM 리서치 AI 하드웨어 센터와 협업한다. 자사 AI반도체 아톰의 퀄테스트(품질검증)를 IBM 데이터센터에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퀄테스트는 성능 검증이 끝난 반도체를 실제 환경에서 상용화하기 위해 진행하는 신뢰성 테스트다. 리벨리온 측은 “IBM 리서치 AI 하드웨어 센터와 협업하는 건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섰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IBM과 협업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실질적 성과’들이 있다. 리벨리온은 전략적 투자자 KT와 AI풀스택 구축 하드웨어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AI반도체 벤치마크 대회인 엠엘퍼프(MLPerf)에서 뛰어난 성능을 인증받았다. 리벨리온의 AI반도체 아톰은 AI 언어 모델 분야에서 퀄컴·엔비디아의 동급 반도체보다 1.4~2배가량 빠른 처리 속도를 기록했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성공적인 벤치마크 결과 덕분에 IBM 데이터센터 퀄테스트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본다”며 “IBM 리서치 AI 하드웨어 센터는 현재 AI 관련 가장 빠르게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곳이다. 협업을 통해 반도체 칩의 성능뿐 아니라 제품 신뢰성까지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토종 스타트업과 IBM의 퀄테스트 협업은 이례적이다. 이게 가능했던 건 IBM 왓슨 연구소에서 다년간 근무한 리벨리온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오진욱 박사의 역할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진욱 CTO는 “글로벌 AI생태계의 한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IBM과의 파트너십은 리벨리온이 향후 LLM과 같은 생성형 AI 분야, 특히 추론 분야에서 고객들의 수요를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제품을 출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리벨리온은 2024년 상반기 양산형 아톰을 내놓을 예정이다. 양산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만큼, 올해 하반기에는 신규 투자 유치도 나설 계획이다. 일각에선 이번 투자 유치 이후 리벨리온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등극 가능성까지 나온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시리즈A 투자에서 39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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