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이달의 책
자연자본을 지키는 기업경영
생물다양성 경영
최남수 지음 | 새빛 | 1만6000원


생물다양성이 기업경영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생물다양성 손실로 인한 경영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이 자연에 의존하고 있다. 자연은 식량과 물, 연료, 유전자 자원, 약품 등을 제공한다. 물을 정화하고 자연재해를 방지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생태계 서비스가 붕괴하면 오는 2030년까지 매년 글로벌 GDP가 2조7000억 달러씩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매년 포르투갈 면적에 해당하는 1000만 헥타르 정도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자연이 무너지며 생물다양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구생명 보고서 2022’에 따르면 지난 1970년부터 2018년 사이 관찰된 야생동물 개체군 규모는 평균 69% 감소했으며, 약 100만 종의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직면했다.

이러한 위기에 자연을 보존하고 회복시키기 위한 국제 논의도 심화되고 있다. 2022년 말에는 생물다양성 버전의 파리기후변화협약이라 불리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가 채택됐다. 2021년 10월에 만든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는 올해 자연 관련 공시 프레임워크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ESG 중 환경 부문에서 생물다양성 보존은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양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기업에 생물다양성의 중요성 인식과 진정성 있는 대응을 촉구한다. 더 많은 기업이 프로젝트 활동을 넘어 경영철학과 전략에 생물다양성을 반영하고 사업 및 가치사슬 전반에서 개선 활동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회복시켜나가는 ‘네이처 포지티브 경영’ 시대가 오고 있다.
자연자본을 지키는 기업경영
성공 투자를 위한 선한 투자의 법칙
홍기훈 지음 | 21세기북스 | 1만9800원


전 세계적으로 ESG 관련 규제가 강화되며 ESG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기업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ESG가 중요해지면서 투자에서도 ESG를 고려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SG는 본래 금융적 기법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에 좋은 활동을 강제하는 것에서 출발하기도 했다. 저자는 윤리적 당위성이 아닌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자 관점에서 ESG 투자를 논한다. 이 책에는 ESG 관련 국내외 트렌드와 투자 전략, 산업별 영향, 기업 펀더멘털 분석을 통한 베타 조정 사례 등이 담겨 있다. ESG가 투자 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ESG를 반영한 성공 투자를 어떻게 실천하는지 알 수 있다.
자연자본을 지키는 기업경영
돈이 되는 ESG 경영 혁신
KOTRA,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지음 | 바른북스 | 1만5000원


코트라(KOTRA)와 딜로이트가 국내 중소·중견기업 경영진과 실무진을 위해 ESG 경영 가이드를 만들었다. 글로벌 ESG 동향과 국가별 규제 등 기업의 수출 확대 및 신규 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담았다. ESG 공시 및 보고서 발간 방법과 반도체·자동차·화학·건설· 의약품·소비재·산업재 등 다양한 산업 부문의 ESG 경영 사례를 참조할 수 있다. 탄소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 폐기물 관리, 안전 등 구체적 ESG 전략도 제시한다. 글로벌 기업 실무진의 인사이트와 그린 비즈니스 강화를 위한 녹색 채권 활용법 등을 통해 ESG가 만들어낸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엿볼 수 있다.

조아영 기자 joa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