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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없다고? 그래도 삽니다"…개미 몰리며 '투자자예탁금·빚투' 들썩

금리 인상 종료 및 공매도 금지에 따른 반등 기대감 유효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3-12-06 06:00 송고 | 2023-12-11 14:54 최종수정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데다 공매도 전면 금지로 인한 반등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나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일 48조6681억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초까지만 해도 50조원 수준을 유지하던 투자자예탁금은 11월초 44조원대까지 하락했지만, 11월6일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가 이뤄지면서 47조원대를 넘어 48조원대까지 늘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이 주식 등을 매수하기 위해 투자매매업자 또는 투자중개업자에게 맡긴 돈으로, 증시 대기자금의 성격을 지닌다.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나면 투자심리가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명 '빚투'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다시 늘고 있다. 지난 1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2661억4400만원으로 집계됐다. 10월초까지만 해도 19조~20조원대를 이어오던 잔고는 11월초 16조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점차 회복하며 17조원대로 올라온 상황이다.

특히 빚투 자금은 코스닥 시장에서 2차전지주 위주로 몰렸다. 지난달 코스피시장 잔고는 8조9769억7500만원에서 8조9113억8900만원으로 655억8600만원 줄어들었지만, 코스닥시장 잔고는 7조9934억3900만원에서 8조2961억3400만원으로 3026억9500만원 증가했다.
지난달 6일 이후 30일까지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머티,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주가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신용융자도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가 증가율 상위권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종료 및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을 기대하는 인식이 확산됐고, 공매도가 금지되면 2차전지주가 반등할 것이란 희망이 반영돼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 공매도 전면 금지로 인해 외국인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지만, 정작 지난달 6일부터 30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는 3조9302억3400만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지수 반등에 일조했다.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태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연말 연초에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를 말한다. 연말 보너스를 받으면서 소비가 늘고 기업 이익이 개선돼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 덕분에 발생하는 효과다. 증권가에서는 "산타랠리보다는 점진적 레벨업"이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지만, 시장의 움직임이 이같은 우려를 잠재우고 있는 분위기다. 

2차전지주의 경우에도 높은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최근 관련 우려들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2024년 1월 시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규정을 공개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평가 덕분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 지분이 25% 이상인 합작법인을 '해외우려기관'(FEOC)으로 지정,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가이던스는 중국을 겨냥한 비교적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 북미 EV/배터리 역내 공급망에서의 탈중국 기조를 재확인했다"며 "이는 K-배터리 밸류체인의 시장지배력 강화로 이어지며, 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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