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꿀잠 조명 세팅, 불면증 탈출 도와요"
“지금은 국민의 건강한 신체 리듬이 국가 경쟁력인 시대입니다. 한국인의 불안한 생체 리듬 문제를 숙면으로 해결하겠습니다.”

슬립테크(수면 기술) 스타트업 루플의 김용덕 대표는 지난 2일 열린 ‘제11회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 웨비나에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우울증 발병률 1위, 자살률 1위 등 생체 리듬 분야의 후진국”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AI미래포럼(AIFF)과 벤처캐피털 캡스톤파트너스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유망 AI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잇기 위해 열렸다. 루플, 디에스랩글로벌, 엘로이랩 등 유망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루플은 불면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업체다.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다. 작년에는 숙면을 돕는 조명기기인 ‘올리’가 CES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개인 맞춤형 수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리 S’로 수상했다.

디에스랩글로벌은 AI 전문 스타트업이다. AI 개발과 서비스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 ‘DS2.ai’를 운영하고 있다. DS2.ai는 데이터 수집, 데이터 가공, AI 모델 개발 등이 가능하다. 여승기 디에스랩글로벌 대표는 “고객사가 다양한 곳에 AI를 한 번에 도입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제공하는 것이 디에스랩글로벌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디에스랩글로벌은 고객사를 이미 확보했다. 대우건설은 건설 현장에 카메라를 설치해 공사장 인력이 안전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는지 AI로 점검한다. 웨이스트(waste) 테크 스타트업 오이스터에이블은 AI 기반 쓰레기 분리수거 서비스인 ‘오늘의 분리수거’에 디에스랩글로벌 기술을 활용했다.

엘로이랩도 AI 전문 스타트업이다. AI와 특수 카메라인 초분광 카메라를 이용해 식품업체의 제품 공정에서 이물질을 검출하는 서비스인 ‘스펙트럴 AI’를 제공하고 있다. 유광선 엘로이랩 대표는 “스펙트럴 AI는 다른 솔루션과 달리 다양한 재질을 검출할 수 있고 무인 자동화로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펙트럴 AI를 찾는 고객사도 늘고 있다. 유 대표는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오면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고 불량식품 신고가 누적되면 제품 전량을 폐기하는 등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국내 매출 기준 20대 식품 기업 중 9개사가 엘로이랩의 스펙트럴 AI 도입을 검토 중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