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시 홈페이지 화면.
오다시 홈페이지 화면.
미국에서 가장 큰 라디오 회사인 오다시(Audacy)가 파산 신청했다. 전통적 라디오 광고 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CNN,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다시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계획을 제출했다. 챕터 11은 법원의 감독을 받으며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제도다. 이번 구조조정 합의를 통해 오다시는 부채를 약 19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서 3억5000만달러로 80%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다시는 수년간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으며 광고 수익 감소에 직면했다. 오다시의 회장이자 CEO인 데이비드 필드는 성명에서 “오다시를 선도적인 멀티 플랫폼 오디오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모시키며 경쟁력을 강화했지만 지난 4년간 전통적 광고시장이 직면한 거시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퍼펙트 스톰으로 인해 누적 라디오 광고 지출이 수십억달러 급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시장 요인이 우리 재무 상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대차대조표 재구성이 필요하게 됐다”며 파산 보호 신청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확장된 리더십, 차별화 된 프리미엄 오디오 콘텐츠, 탄탄한 자본 구조를 바탕으로 오다시는 오디오 비즈니스에서 혁신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오다시는 이번 구조조정이 광고주, 파트너,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필드 CEO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오다시가 대출기관과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5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오다시는 2024년도 매출 전망이 부채 상환을 이행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까지 이자 지급 유예 기간이 있었다. 당시 오다시는 대출 기관과 함께 사업 운영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데 이 유예 기간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8년에 설립되고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오다시는 WFAN 스포츠 라디오, 뉴욕의 1010 WINS 및 KCBS 등 수백개의 미국 라디오 방송국을 보유해 미국의 대표적인 라디오 기업 중 하나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