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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킥보드 주차시켜 167만 원 벌었다?…'공익형 앱테크' 나오는 이유는

<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요즘 청년층에서 소소하게 인기 있는 재테크 방법 중에 앱테크라는 게 있다고요. 이걸로 공익적인 활동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니, 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기자>

일단 좀 보시면요, 이렇게 길가에, 보도블럭에, 지금 주차하고 있군요. 무단방치가 많이 되어있는 공유 킥보드들, 낯설지 않으실 겁니다.

보기에도 안 좋고, 보행로나 찻길가에 애매하게 걸쳐져 있는 것들은 사고 위험도 있고요.

프랑스 파리 같은 경우는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 때문에 주민 투표를 거쳐서 공유 전동킥보드를 지난 9월에 아예 도시에서 퇴출시켜 버리기도 했죠.

그런데 이렇게 킥보드 무단 방치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주 약간의 수고를 보태는 것만으로 커피 쿠폰과 편의점 쿠폰을 지난 1년 동안 무려 167만 원어치나 챙긴 사람도 우리나라엔 있습니다.

어떻게 했느냐, 내가 전동 킥보드 사용자가 꼭 아니더라도요, 길에 무단방치된 전동 킥보드를 봤다.

그러면 앞으로 일단 그 킥보드에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이 태그 부품이 붙어 있는지 먼저 한 번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붙어 있다, 그러면 스마트폰에서 '플러스팟'이란 앱을 내려받으시고요.

앱 안에서 알려주는 인근의 전동 킥보드 스테이션에 그냥 끌고 가셔서 해당 충전기에 부착시켜 놓기만 해도요.

커피전문점이나 편의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현금 마일리지가 쌓입니다.

먼저 앱을 내려받고 주변에 내가 주울 수 있는 킥보드가 있는지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한 번에 최소 30원에서 최대 3천 원까지 일종의 즉석 추첨 방식을 통해서 마일리지를 넣어주는데요.

출시 후에 지난 1년 동안 지금까지 가입자 2만 4천 명 중에서 167만 원어치를 얻어간 사람도 있습니다.

<앵커>

네, 167만 원이면 결코 적지 않은데요, 이게 전국 어디서나 다 가능한 건가요?

<기자>

아직까지는 아쉽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세종시와 수원시, 그리고 울산의 242개 킥보드 주차장에서 가능하고요.

이달 안에 용인, 연말에는 전주에 142개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내년엔 인천과 안산이 예정돼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업과 함께 도심에 킥보드가 무단방치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내놨는데요.

일종의 게임처럼 쉬운 과제를 수행하게 해서 현금성 보상으로 이어지게 했더니 이미 도입한 곳들의 경우에는 킥보드 무단방치 문제가 다소 해결되는 효과가 실제로 있었다는 겁니다.

[김종철/수원시 교통정책과 주무관 : 20%에서 30% 정도가 실질적으로 이 충전 스테이션을 이용(해서 주차)하는 걸로 지금 저희는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꼭 이 지역들에 살지 않더라도요. 혹 가실 일이 생기면 그야말로 길 가다가 돈 주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한 번 주변을 둘러보셔도 좋겠습니다.

<앵커>

다른 앱테크들도 있다고요. 전기를 절약하면 보상을 해주는 서비스, 이건 어떻게 하는 겁니까?

<기자>

'에챌'이라는 앱을 이용하면요, 때때로 알람이 와서요, 시간을 정해줍니다.

이 한 시간 동안 우리 집의 전력을 그 전주보다 10% 이상 절약해서 쓰면 제로페이로 연계해서 쓸 수 있는 1천 원 상당의 포인트가 쌓입니다.

앱을 통해 알람이 오는 이 시간이요, 전력 피크 타임. 그러니까 한전과 지자체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에너지를 좀 덜 썼으면 하는 때입니다.

이렇게 앱을 통한 보상, 앱테크가 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전력 절약에 참여를 유도하는 거죠.

9월부터 서울시의 1만 8천여 세대가 사용하고 있고요, 이제 거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사용이 가능한데요.

단, 내가 아파트에 살고 그 단지가 이 에챌 앱을 사용한다는 협약이 맺어져 있어야 합니다.

우리 단지가 참여 중인지 한 번 확인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딱 1시간씩이라서,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게 포인트를 받을 수 있거든요.

이것도 지자체와 기업들이 함께 하는 사업이고요. 현금성 보상은 대체로 기업에서 나옵니다.

그럼 기업은 왜 돈까지 줘가면서 이런 사업을 하는지가 궁금해지죠.

궁극적으로는 이런 앱테크를 개발하는 회사들이 플랫폼 사업 확장의 기회를 노리는 겁니다.

게임 같은 과제와 현금성 보상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플랫폼에 익숙해지게 하면요.

앞으로 이로부터 다양한 여러 다른 사업들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거죠.

특히 이제 기업에 공익적인 활동을 기대하는 MZ세대 소비자들에게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효과까지 맞물려서, 이렇게 지자체 같은 기관들과 기업이 협력해서 공익적 목적의 앱테크를 시도하는 경우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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