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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둔화 시작된 글로벌 시장…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가 둔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장했던 투자 생태계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데요.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벤처 투자는 707억 달러로 전분기 954억 달러보다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수치인 770억 달러보다도 하락했습니다. CB인사이트 데이터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1분기 VC 펀딩이 전 분기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에 따라 기업들은 IPO를 재고하기 시작했고 투자자는 투자 규모를 재조정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후기 단계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둔화된 흐름은 금융 시장 환경이 혼란스러워지면서 벤처 투자 영역인 민간 시장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등 우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벤처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VC는 2022년 들어 신규 투자를 줄이고 있고 특히 후기 단계 VC 활동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주식 시장 악화가 후기 단계 투자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시리즈A와 시드까지 이어지는 낙수효과가 머지않아 가시화될 것이란 것이죠.
후행 지표인 데이터에서 이미 변화가 감지됐기 때문에 현실은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물론 벤처 투자 성과가 2021년 이전보다는 월등하게 높은 것이 사실이고 이런 우려에도 2022년도는 2021년 이은 2번째로 성과가 좋은 해일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으며 여전히 시드 투자와 웹3 분야에는 투자금이 계속 투입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상황에 따라 국내 벤처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스타트업레시피 데이터로 보면 국내 스타트업 1분기 총 투자 실적은 3조 49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동분기와 비교해도 2배 이상 자금이 몰렸는데요. 또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1분기 펀드 조성 금액도 역대 처음으로 2조 원을 넘기며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만 국내도 매월 유치되는 투자금과 투자 건수는 1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3월에는 투자금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시드 투자와 1,000억 원 이상 거래는 증가했지만 100억 원 이상 투자 기업은 줄어들었고 특히 400~1000억 사이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확연하게 감소해 초기와 후기 단계 기업에 쏠림 현상이 극명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스타트업레시피 투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할 때 4월에도 큰 성장 곡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지난해 펀드가 역대 최대 조성됐기 때문에 그 자금이 어느 시점이든 스타트업에 흘러가게 될 것인데요. 하지만 국내외 위협 요인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도 투자 속도를 늦추고 기업 가치를 지난해만큼 높게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국내 벤처캐피털도 2022년 투자 전망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 가치에 평가에 대해 2021년 같은 기대는 하지 말아야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VC는 스타트업에게 현금 소진에 주의하라고 조언합니다. 팬데믹이 시작됐던 2년 전과 동일하게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라는 설명입니다. 또 창업자들에게 가능하면 빨리 자금 조달을 마무리할 것도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일시적인 것일지 장기적인 것일지에 대한 판단은 확실하게 내릴 수 없지만 데이터와 시장 분위기로 봤을 때 보수적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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