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서울 상암동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챌린지’ 경기 장면.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학 팀과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차량이 동시 주행을 펼쳤다. 현대차그룹은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강남 로보택시 투입을 거쳐 2023년 미국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김병언 기자
작년 11월 서울 상암동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챌린지’ 경기 장면.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학 팀과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차량이 동시 주행을 펼쳤다. 현대차그룹은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강남 로보택시 투입을 거쳐 2023년 미국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김병언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인 강남에 이르면 다음달 ‘로보택시’가 등장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불러 원하는 곳에서 타고 내리는 구역형 자율주행 방식이다. 정해진 구간만 오가는 노선형에서 한 단계 진화한 기술이 적용됐다.

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3월부터 강남구 강남대로 테헤란로 언주로 등 주요 도로가 포함된 20.4㎢ 구역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에 나선다. 교통량이 많은 수도 도심에서 로보택시를 서비스 중인 곳은 중국이 유일하다. 도심 자율주행은 기술 상용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다. 강남은 국내 교통량 1위 지역이다. 운행 시간과 차량 대수는 확정되지 않았다.

전기차인 아이오닉 5 투입이 유력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9년 말 서울시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약 2년간 강남구 32개 도로에서 주행 데이터를 쌓는 등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했다. 애초 개포로와 영동대로, 봉은사로를 윤곽으로 실증하려던 서울시는 논현역과 학동역, 강남구청역을 포함해 구역을 두 배가량 늘려 국내에서 가장 넓은 로보택시 운행 구역을 확보했다. 시는 교차로 159곳의 신호 데이터를 개방하고, 교통 상황과 주변 시설물에 대한 정보 교환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로보택시는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행한다. 유료화 목표 시점은 2023년께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에서 유상운송 면허를 취득할 계획이다. 상용화를 위한 앱 선정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스타트업 포티투닷의 ‘TAP!’ 플랫폼과 카카오T, 우티 등 다양한 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