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과 KB금융이 헬스케어 시장에서 맞붙는다. 신한라이프는 10일 헬스케어 자회사를 출범하며 개인 고객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강화한다./그래픽=머니S
신한금융과 KB금융이 헬스케어 시장에서 맞붙는다. 신한라이프는 10일 헬스케어 자회사를 출범하며 개인 고객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강화한다./그래픽=머니S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리딩금융 쟁탈전이 헬스케어로 옮겨 붙었다. KB금융이 먼저 뛰어든 시장에 신한금융이 합류하면서다. 헬스케어 사업 관건은 범용성이어서 두 금융지주 모두 기업고객뿐만 아니라 개인고객을 늘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보험계열사인 신한라이프는 오는 10일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출범한다. 신한큐브온은 지난해 3월 출시한 하우핏을 중심으로 콘텐츠와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조직은 20명 내외의 인력으로 구성된다. 조직과 보상, 평가 등 모든 면에서 스타트업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젊은 조직을 구성하면서 빠른 의사결정이 강점인 스타트업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큐브온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추가해 홈트레이닝 분야에서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도 제휴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핵심 플랫폼인 하우핏은 인공지능(AI) 동작인식 기술과 라이브 서비스를 결합한 홈트레이닝 서비스로 지난해 11월 말까지 누적 이용자 수 약 28만명을 확보했다. 

KT그룹과 전략적 제휴로 IPTV에 하우핏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동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서비스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기조 등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회사의 미래 성장 기반 마련과 사업영역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선제적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KB금융 보험계열사인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헬스케어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설립했다. 현재 조직은 추가 채용을 통해 약 30명 수준으로 꾸린 상태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오케어’ 서비스를 필두로 기업 대상 건강관리서비스와 금융상품 연계 건강관리서비스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KB헬스케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건강검진 정보 등 다양한 건강정보를 분석한 건강상태 정보 ▲고객별 건강상태 기반 건강목표 추천 ▲식단 데이터 분석서비스 등)와 고객의 건강관리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외부 제휴업체와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유전체 분석 서비스 ▲오디오·비디오 기반의 디지털 활동관리 프로그램 ▲ 만성질환자 건강관리 코칭 프로그램 ▲멘탈 관리 상담 프로그램 등)를 구상하고 있다.

KB헬스케어는 2022년 1분기 B2C 서비스 제공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도 벌이고 있다. KB헬스케어 B2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는 첫 번째 상품은 맞춤형 건강관리프로그램이다.

현재 신한금융과 KB금융은 리딩금융을 차지하기 위해 보험 등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KB금융이 4조4096억원, 신한금융이 4조193억원으로 KB금융이 3903억원 높았다. 

신한금융은 올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인수 등 외형확장을, KB금융은 고액자산가 중심 영업을 강화하는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승부수로 내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