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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려고 마신거 아니었어?”…1500억 팔린 음료, 하이볼 덕이라는데

최재원 기자
입력 : 
2023-06-15 18:13:37
수정 : 
2023-06-15 23: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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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와 섞어 마시기 유행
작년 매출액 1575억원 기록
몬스터에너지가 점유율 1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음료코너 상단에 에너지음료가 진열돼 있다. [최재원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음료코너 상단에 에너지음료가 진열돼 있다. [최재원 기자]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퇴근길에 마트에 들려 조니워커 블랙라벨 위스키 1병과 몬스터에너지 음료 2캔을 구매했다. 얼음을 채운 잔에 위스키와 에너지드링크를 1 대 3의 비율로 섞어 만든 하이볼을 마시는 게 그가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다. A씨처럼 위스키에 에너지음료, 과일주스 등을 섞어 마시는 하이볼 주류 문화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에너지음료 매출이 최근 2년 사이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에너지음료 매출액 규모는 1575억원으로 전년도 1331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2020년의 1035억원과 비교하면 국내 에너지음료 매출은 2년 만에 52%나 늘었다. 올 들어서도 11번가 등 주요 오픈마켓에서 에너지음료는 판매순위 최상위권에 자주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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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린, 카페인, 비타민B, 탄산 등을 섞어 만든 에너지 음료는 북미와 유럽에서 2000년 이후 처음 등장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국내 시장에는 2011년 도입돼 중고생이나 대학생들 사이에서 수험생용 음료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 문화가 확산된 가운데, 특히 하이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에너지음료 매출이 2차 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에너지음료 판매 1위는 몬스터에너지로 2020년 이후 줄곧 시장점유율 5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몬스터에너지는 본래 미국 코카콜라그룹 산하 몬스터베버리지의 제품인데, 국내에서는 LG생활건강이 자회사를 통해 직접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 동서음료의 ‘레드불’ 등이 뒤쫓고 있다.

에너지음료의 인기는 전세계적인 트렌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세계 에너지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492억달러(약 62조원)에서 지난해 715억달러(약 91조원)로 5년 만에 45% 커졌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주 소비층이 학생으로 한정됐던 에너지음료가 30·40 직장인들까지 확대되면서 앞으로도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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