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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최대주주인 인공지능(AI) 전문 자산운용사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하 디셈버)이 경영난에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에 매각된다.
디셈버 측은 재무 건전성 강화 및 사업 확대를 위해 포레스트파트너스와 유상증자를 포함한 매각 논의를 마무리하고 이후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7일 밝혔다.
디셈버는 2013년 정인영 전 대표 등이 설립했고 설립에 관여한 김택진 대표가 투자해 최대주주로 있다. 정인영 전 대표는 엔씨소프트 투자경영실장 출신으로 김택진 대표가 초기 잠시 디셈버 대표를 지냈다가 바통을 정 전 대표에 넘겼다.
올 3월 말 기준 지분율은 김택진(36.0%), 김 대표의 아내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 27.6%), 엔씨소프트(18.1%), KB증권(9.7%), BC카드(5.2%) 등의 순이다.
AI 기반 투자의 근간이 되는 핵심 기술인 금융 플랫폼 '프레퍼스(PREFACE)'와 인공지능 자산배분 엔진 '아이작(ISAAC)'을 자체 개발했다.
2019년 AI 일임투자 서비스 '핀트(fint)'를 운영하면서 지난 4월 출시 4년 만에 회원수 105만명을 돌파하는 등 선전했지만,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에만 주목하면서 광고에 치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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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 전 대표의 방만한 경영까지 겹치면서 회사는 그 동안 유상증자와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투자 유치 방안을 모색해 왔다. 애초 김택진 대표가 지분 100%를 가진 개인 회사였지만 엔씨소프트, KB증권, BC카드 등도 투자자로 끌어들였다.
정 전 대표는 지난 4월 결국 사임했다. 올 3월 말 기준 디셈버의 부채는 128억원에 달한다. 3월 결산 법인으로 작년 4월 1일부터 올 3월 말까지 29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 하면서 3월 말 기준 자본금(373억원)이 자본총계(159억원)보다 많은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한 때 2000억에 달했던 기업가치도 상당 부분 쪼그라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현재 디셈버앤는 포레스트파트너스와 유상증자를 포함한 매각 관련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포레스트파트너스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및 AI 일임투자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는 디셈버의 향후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는 이미 모든 투자 논의를 마쳤으며, 9월 내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라며 "대주주 전환 및 증자가 완성되는 시점에는 핀트 서비스가 한층 더 공고히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바탕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임 대표로는 최고제품책임자(CPO) 및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송인성 전 부대표가 지난 3일 선임됐다.
회사 측은 "디셈버앤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말 선제적인 조직 효율화를 완료한 바 있다"며 "비용구조 개선과 함께 신규 경영진을 구성하는 등 '넥스트 디셈버(NEXT DCO)' 출범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송인성 대표는 서울대 출신으로, 네이버, 엔씨소프트를 거쳐 2013년 디셈버를 함께 설립했다.
회사 측은 "그간 집중해 온 비대면 B2C 서비스에 더해, 다양한 기관 및 제휴사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B2B2C(기업간∙소비자간거래) 시장에서의 시너지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실제, 지난해 제휴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앱 내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며 보다 많은 고객들이 간편하게 AI 투자일임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스타트업의 성장 지원에 강점이 있는 투자회사로 정평이 나 있는 포레스트파트너스의 이번 투자는, 앞으로 금융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디셈버앤컴퍼니의 성장과 발전에 기폭제가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인성 신임 대표는 "디셈버는 AI 자산관리 시장의 성장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며 "곧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미국 주식 전략, 제휴 채널과의 시너지 도모 등 고객의 새로운 투자 경험을 위한 신규 서비스 론칭도 잇따라 준비중에 있는 만큼,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포레스트파트너스 관계자는 "디셈버는 리스크 관리에 탁월하고 장기투자에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받는 AI 투자일임 서비스를 다년간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업계 대표 주자"라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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