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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08일 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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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Q] '택진이형'도 결국 '두손'... '디셈버' 포레스트파트너스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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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최대주주인 인공지능(AI) 전문 자산운용사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하 디셈버)이 경영난에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에 매각된다.

 

디셈버 측은 재무 건전성 강화 및 사업 확대를 위해 포레스트파트너스와 유상증자를 포함한 매각 논의를 마무리하고 이후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7일 밝혔다.

 

디셈버는 2013년 정인영 전 대표 등이 설립했고 설립에 관여한 김택진 대표가 투자해 최대주주로 있다. 정인영 전 대표는 엔씨소프트 투자경영실장 출신으로 김택진 대표가 초기 잠시 디셈버 대표를 지냈다가 바통을 정 전 대표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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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윤송이 부부/사진=연합뉴스

 

올 3월 말 기준 지분율은 김택진(36.0%), 김 대표의 아내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 27.6%), 엔씨소프트(18.1%), KB증권(9.7%), BC카드(5.2%) 등의 순이다.

 

AI 기반 투자의 근간이 되는 핵심 기술인 금융 플랫폼 '프레퍼스(PREFACE)'와 인공지능 자산배분 엔진 '아이작(ISAAC)'을 자체 개발했다.

 

2019년 AI 일임투자 서비스 '핀트(fint)'를 운영하면서 지난 4월 출시 4년 만에 회원수 105만명을 돌파하는 등 선전했지만,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에만 주목하면서 광고에 치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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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 전 대표의 방만한 경영까지 겹치면서 회사는 그 동안 유상증자와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투자 유치 방안을 모색해 왔다. 애초 김택진 대표가 지분 100%를 가진 개인 회사였지만 엔씨소프트, KB증권, BC카드 등도 투자자로 끌어들였다.

 

정 전 대표는 지난 4월 결국 사임했다. 올 3월 말 기준 디셈버의 부채는 128억원에 달한다. 3월 결산 법인으로 작년 4월 1일부터 올 3월 말까지 29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 하면서 3월 말 기준 자본금(373억원)이 자본총계(159억원)보다 많은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한 때 2000억에 달했던 기업가치도 상당 부분 쪼그라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현재 디셈버앤는 포레스트파트너스와 유상증자를 포함한 매각 관련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포레스트파트너스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및 AI 일임투자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는 디셈버의 향후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는 이미 모든 투자 논의를 마쳤으며, 9월 내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라며 "대주주 전환 및 증자가 완성되는 시점에는 핀트 서비스가 한층 더 공고히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바탕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임 대표로는 최고제품책임자(CPO) 및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송인성 전 부대표가 지난 3일 선임됐다. 

 

회사 측은 "디셈버앤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말 선제적인 조직 효율화를 완료한 바 있다"며 "비용구조 개선과 함께 신규 경영진을 구성하는 등 '넥스트 디셈버(NEXT DCO)' 출범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송인성 대표는 서울대 출신으로, 네이버, 엔씨소프트를 거쳐 2013년 디셈버를 함께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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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성 디셈버 신임 대표/사진=회사

 

회사 측은 "그간 집중해 온 비대면 B2C 서비스에 더해, 다양한 기관 및 제휴사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B2B2C(기업간∙소비자간거래) 시장에서의 시너지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실제, 지난해 제휴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앱 내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며 보다 많은 고객들이 간편하게 AI 투자일임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스타트업의 성장 지원에 강점이 있는 투자회사로 정평이 나 있는 포레스트파트너스의 이번 투자는, 앞으로 금융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디셈버앤컴퍼니의 성장과 발전에 기폭제가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인성 신임 대표는 "디셈버는 AI 자산관리 시장의 성장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며 "곧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미국 주식 전략, 제휴 채널과의 시너지 도모 등 고객의 새로운 투자 경험을 위한 신규 서비스 론칭도 잇따라 준비중에 있는 만큼,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포레스트파트너스 관계자는 "디셈버는 리스크 관리에 탁월하고 장기투자에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받는 AI 투자일임 서비스를 다년간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업계 대표 주자"라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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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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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502@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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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 체제 본격화…승계 마지막 열쇠는 ‘투명한 지배구조’

김승연 회장 보유 지분 절반 세아들에 증여 김동관 부회장 방산 중심 그룹 경영권 확보 승계 마무리는 아직…잡은 해소가 핵심 과제로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서 김동관 부회장으로 한화그룹의 경영 무게추가 빠르게 기울고 있는 가운데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 여부가 향후 3세 승계의 핵심이 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잡음을 해소하는 것이 김동관 체제 안착을 위한 핵심 과제로 손꼽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지주사 격인 ㈜한화의 보유 지분 가운데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하며 사실상 1차 승계를 마무리 지었다. 이에 따라 ㈜한화 지분율은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8%, 김동선 부사장 5.38%로 변경됐다. 형제간의 사업 영역도 구분됐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조선·에너지, 차남인 김동원 사장은 금융,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로봇 사업을 중심으로 전문 영역을 구축한 상태다. 이 가운데 핵심은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그룹 주력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이들 회사는 모두 방산·우주·에너지 등 국가전략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업들이다. 3세 승계 과정은 비교적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3남 체제에서 장남에게 핵심 사업부에 대한 경영 전권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그룹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구조적 개편을 통해 경영권 승계를 자연스럽게 설계한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해한다. 내부 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 과거 재벌 승계공식이 그대로 이어지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과정에서도 이러한 논란은 이어졌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초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발표했으나 한화오션 지분 인수를 과정을 둘러싸고 경영 승계용 논란 등이 증폭되며 유증 규모와 방식을 변경하는 등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일반 공모를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고, 나머지 1조3000억원은 한화시스템 등 3개사를 통한 제3자 배정 유증으로 조달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지난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3000억원에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확보한 자금을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투입하겠다는 의미다. 당시 한화 관계자는 “이번 증여로 ‘㈜한화와 한화에너지 합병을 위해 ㈜한화의 기업가치를 낮춘다’는 오해가 바로 잡히고,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과 형제간의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 과정에서 ‘정권 교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명 정권이 시작되면서 과거와 같은 유상증자와 계열사 합병 등을 통한 우회 승계가 사실상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직접적인 증여를 통한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드는게 3세승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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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사우스 공략 강화…관세 영향↓·가전 수요↑

삼성전자, 멕시코·브라질·태국 '테크 세미나' 개최 경제 성장 '글로벌 사우스', 가전 수요도 증가 "中보다 낮은 美 호감도…트럼프 관세 정책 영향" [아시아타임즈=김빛나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사우스'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2025년형 '비스포크 인공지능(AI) 가전의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2025년 중남미 테크 세미나'를 개최했다. 2012년부터 개최된 테크 세미나는 해외 테크·라이프스타일 미디어와 업계 전문가를 초청해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스마트 홈 콘셉트 아파트 '샘스 하우스(Sam's House)'를 마련했다. 멕시코·브라질·칠레·콜롬비아 등 중남미 13개 국가에서 온 60여 명의 참석자는 비스포크 AI 가전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직접 체험했다. 전시된 제품은 △비스포크 AI 냉장고 △비스포크 AI 세탁기와 건조기 △비스포크 AI 제트 400W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AI 무풍 에어컨 등이다. 삼성전자는 중남미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024 중남미 테크세미나'를 개최하고 AI TV를 선보였다. 풍부한 설명을 위해 삼성전자 화질 전문가가 중남미 주요 지역의 영상·음향 분야 미디어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제품에 탑재된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설명했다. 지난해 태국 방콕에서는 두 차례 진행됐다. 4월에는 브라질에서와 같이 AI TV를, 10월에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선보였다. 10월 테크 세미나에는 싱가포르·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 주요 매체 기자와 인플루언서 120여명이 참석해 스마트한 세탁 혁신을 경험했다. 글로벌 사우스 공략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공급망 다변화로 불확실한 관세 리스크를 낮추고 북미 수출 의존도를 낮춰 관세 영향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글로벌 사우스는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신흥 개발도상국을 뜻한다. 기존 주요 시장인 북미·유럽은 이미 포화 상태인 반면 글로벌 사우스는 경제 성장에 따라 가전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국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최근 발표한 5월 말 기준 국가별 호감도 여론조사에서 중국 호감도는 8.8점으로 -1.5점을 기록한 미국을 앞질렀다. 조사는 41개국 성인 약 49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미국과 중국 응답자는 자국 관련 설문 분석에서 제외됐다. 보고서는 "여러 요인이 글로벌 정서 변화에 기여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관세 조치 유예로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소폭 반등했다"고 분석했다.